당대표 선거를 앞둔 한 정치인이 익명 게시판에 남긴 선언문인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자기 제약 4가지를 먼저 나열한 뒤, 마지막 문장에서 '그러나 정당방위는 하겠습니다'라는 단 하나의 유보 조건으로 마무리한다는 구조인 것 같다. 이 반전이 선언의 핵심을 압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언의 첫 번째 키워드는 '네돈캠'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자산으로, 소액 후원금의 범위 내에서 선거 캠프를 운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커뮤니티 축약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선거 캠프는 수백만 원대 이상의 사무실 임차료, 인력 운영비, 광고비 등으로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에서 흔히 말하는 '캠프 사무실'은 종종 브랜드 빌딩과 조직 운영의 중심이 되는데, 그 상징성만큼 비용도 크다는 점이 특징인 것으로 보인다. 이 선언문에서 제시한 조건들은 그런 구조와 정반대편을 지향한다는 의도로 읽힌다.
첫 번째 원칙은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를 공격하거나 깎아내리는 방식의 선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이는 현대 정치에서 거의 표준처럼 벌어지는 관행과 맞서는 선언인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조건인 '남탓하지 않겠다'는 자신이 마주한 어려움을 외부 요인으로 돌리지 않겠다는 자기관리의 원칙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부당한 돈을 쓰지 않겠다'는 명확한 법규준칙 다짐이고, 네 번째는 '수백만 원대 고비용 캠프 사무실을 차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저예산 운영 방침의 구체적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이 네 가지가 모두 '~하지 않겠다'라는 제약의 형태인데, 선언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마지막 문장인 '정당방위는 하겠습니다'로 반전을 일으킨다. 정당방위는 본래 법률 용어인데, 여기서는 선거 맥락에 차용된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공격은 하지 않되,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정당에 가해진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는 정당한 범위 내에서 반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4가지 자기 제약으로 청렴함과 정직함을 강조한 뒤, 마지막에 이 하나의 단서를 둠으로써 단순한 이상주의가 아닌 현실적 전투력을 암시하는 효과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즉, 착하기만 한 후보가 아니라 정치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면서도 그 규칙을 바꾸려는 의지를 갖춘 인물이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선언문은 슬로건으로 이어진다. '***당을 ***당답게' 또는 '강력한 개혁 대표'라는 표현은 현 정당 지도부가 본래 정당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비판과 개혁의 필요성을 동시에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 문장은 '제가 ***당을 지킬 테니, 당원들께서 저 ***를 지켜주십시오'라는 호소로, 일방적 약속이 아닌 상호 보호와 신뢰의 구조를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익명 게시판이라는 공간에 이런 선언을 올린 점도 의미심장해 보인다. 주류 언론이나 공식 채널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이는 익명의 공간을 선택한 것 자체가 '기존 언론과 정치 체계 밖에서 신뢰를 구축하려는 시도'로도 읽힐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선거 캠프 사무실을 크게 차리지 않겠다는 말과 익명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린다는 행동이, 결국 같은 맥락의 선언으로 작동하는 것 같다.
📌 원문 발췌
네거티브 하지 않겠습니다. 부당한 돈 쓰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정당방위는 하겠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