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철이 오면 물가의 모습은 평소와 완전히 달라진다. 부풀어 오른 수위, 거세게 흐르는 물살, 드라마틱한 풍경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이나 사진을 담을 생각에 물가로 향한다. SNS에 올릴 사진을 기다리며 위험한 물가에 머물러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 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목격한 이들은 강하게 경고한다. 절대 물가에 가지 말 것을. 단순한 충고가 아니라 절실한 호소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홍수 현장에서 발견되는 익사체의 실제 모습을 상세히 설명한 글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익사와는 전혀 다르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물속에서 조용히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한다는 이미지와 현실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익사는 단순한 질식 사망이 아니라 극심한 외상을 동반한 참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급류 속에서 인간의 몸은 얼마나 무력한가. 거센 흐름에 휩쓸려 물 위의 바위에 던져진다. 한 번이 아니라 반복해서 충돌한다. 바위에 부딪히고, 바위에 끼이고, 바위에 쓸린다. 그 사이에 전신의 뼈가 부러진다. 머리뼈인 두개골도 예외가 아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몸은 극심한 외상을 입게 되는데, 이는 물에 빠져 숨이 막혀 사망하는 것만이 아니라 물 위에서 반복되는 충격으로 인한 다중 골절을 의미한다. 생존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물은 다를 줄 알았던 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현장에 접근하려는 마음이 사라진다고 한다.
며칠이 지난 시체는 또 다른 변화를 겪는다.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몸 안에 고이면서 복부가 산처럼 부풀어 오른다. 피부와 장기가 훼손되거나 손실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한다. 현장에서 직접 이를 수습해야 하는 인력들의 심리 상태는 어떨까. 그들이 이런 상태의 시체를 어떻게 부르는지를 들으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반복된 노출에 대한 심리적 방어이자, 현실과의 거리를 만드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강 유역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시체들을 '악어'라 부른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패로 팽창한 몸, 훼손된 장기, 물로 인한 부식과 충격으로 변형된 시체의 모습이 악어를 연상시킨다는 의미로 보인다. 홍수철이 오면 '악어 치우기'가 정기적인 업무 중 하나가 된다는 표현 속에는, 반복적 노출에 따른 심리적 거리두기와 방어기제가 암묵적으로 숨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처리 인력에게 이것은 더 이상 개별적인 비극이 아니라 계절성 루틴으로 굳어져 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 안에 담긴 피로감과 심리적 부담을 생각해 보면, 홍수철에 물가에 가지 않는 것이 단순한 개인의 안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윤리까지 연결된다.
이 같은 증언들은 단순한 공포담이 아니다.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다. 홍수 시즌에 물가에 접근하는 것이 본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이를 수습하는 소방과 구조 인력에게 얼마나 큰 2차 부담을 주는지를 알리는 경고인 것으로 보인다. 호기심과 사진, 그리고 짧은 흥분이 다른 누군가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경각심을 갖는 것이 자신과 현장 인력 모두를 보호하는 길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온 몸의 뼈가 다 부러져 있어요. 두개골을 포함해서. 바위에 던져지고 바위에 부딪히고 바위에 끼고 바위에 쓸립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