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서 새언니가 배를 허락 없이 만진 일에 대해 얄밉다는 호소를 했다가, 댓글 세례를 받은 뒤 후속 글을 올렸다는 무렵인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오빠에게 연락한 결과, 상황이 생각했던 것과 꽤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새언니는 이미 배를 만진 그 순간 오빠한테 전달했고, 당사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고 있던 것 같다. 만삭 상태에서 무방비로 배를 눌렀을 때의 놀람과 순간적 반사적 언성이 있었지만, 곧 사과 받고 넘어간 일이라는 것. 글쓴이가 처음 만져본 거라 누른 줄 몰랐다고 설명하자 새언니도 지나가는 일로 생각하며 나중에 얼굴 보면 미안했어요 정도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걱정은 아빠였는데, 오빠에게 연락했더니 아빠가 화낸 것도 알고 있다면서 그건 알아서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태어날 아기를 보러 오는 건 따로 얘기였다. 오빠는 정중한 톤의 긴 문자를 보냈다.

오빠의 문자 요지는 이랬다. 앞으로 태어날 조카의 아버지 입장에서, 한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는 시작이었다. 조카에 대한 애정과 보살핌은 가족 모두가 알고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아빠엄마니까 아기를 보호하고 싶다"는 표현으로 50일 이후에 만날 것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가 쪽에서는 산후조리 때문에 더 편하게 오겠지만, 이걸 차별로 봐달라고 하지는 말아 달라는 당부였다.

문자 속에 담긴 맥락을 보면, 오빠가 최근 아내의 임신·출산 과정을 경험하며 깨달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며느리와 사위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그리고 임신 기간 중 아내가 겪었던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혼자서만 감내했던 부분들에 대한 인식. 아무리 남편이 옆에 있어도 식욕이 없을 때 먹고 싶은 것을 사다 주고 걱정해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진짜 힘든 건 아내가 혼자 감당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신 기간 중 틀린 음식으로 인한 죄책감, 태아 건강에 대한 불안감, 잠을 설치는 일들이 이어졌다는 걸 오빠가 목격했던 것으로 보인다.

50일 사이에 아기와 아내에게 올 수 있는 최선의 돌봄을 주겠다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뉘앙스가 문자에 짙었다.

의외의 전개도 있었다. 아빠는 그날 배를 만진 일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글쓴이가 그렇게 걱정했던 갈등이 아빠 입장에선 흘러간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빠는 오빠에게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아기 낳을 때 연락만 달라고 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소통이 있었다. 오빠가 작은오빠에게 이 얘기를 옮겼고, 작은오빠로부터 욕을 먹었다는 대목. 쓸데없이 말을 전했다는 지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큰오빠가 작은오빠를 또 지적한 일까지 더해져, 집안 내 메시지가 좀 더 복잡하게 얽혀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을 겪으며 글쓴이는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밖에서는 잘 지내는데 집에서만 막내짓을 한다는 엄마의 지적을 예전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 이번 사건으로 일어난 댓글의 비난이 많았던 만큼, 앞선 글을 올린 것이 지금은 창피하다는 심정이 묻어난다. 좀 더 성숙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마음가짐으로의 전환이 글 곳곳에 나타난다. 오냐오냐만 해주던 양육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비로소 이 사건을 통해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요즘은 100일 지나서야 다른 사람 만나게 하는 사람도 많은데 우리가 생각한 날짜가 50일인거야. 임신은 오빠가 옆에 있어도 먹고 싶은거 사다주고 걱정해주는거 말고는 해줄 수 있는게 없잖아.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