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회장이 최근 개최국의 지도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는 "해당 지도자가 없었다면 이번 월드컵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이번 월드컵은 단순히 한 나라 개최가 아니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함께 주최한 역대급 규모의 대회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세 나라가 공동 개최한 만큼, 각 나라의 정부·지자체·조직위원회가 수년간 협력하며 준비한 결과물이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세 나라가 각자의 정치·경제·외교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대회를 성공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개최국 지도자 개인의 공으로만 성공을 돌리는 발언은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가.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동개최국들과 실무 조직위원회의 노력이 완전히 무시되는 것 같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3개 나라의 담당자들, 지자체 관계자들, 대회 운영진 수천 명의 노력을 단 한 명의 정치인 덕분으로 귀결시키는 것이라는 비판이 따라붙는다.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은 1990년대의 미국 월드컵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와 달리 이번 대회는 개최 과정에서 부정적 이슈들도 많았다. 환경 문제, 노동 이슈, 원주민 권리 갈등, 경제적 불평등 등이 보도된 상태에서 대회를 진행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성사된 것은 개최국 정부만의 노력이 아니라 국제적 협력과 스포츠 정신이 결합한 다층적인 협력의 결과라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더 눈여겨볼 부분은 발언의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발언은 피파 회장 재선 시즌을 앞두고 나왔다. 내년에 회장 선거를 앞둔 만큼, 개최국 권력자에게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이 정치적 계산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스포츠 조직의 리더가 정치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발언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커뮤니티 댓글에는 "이런 식으로 비위를 맞춰주면 그 인물의 버릇만 나빠진다"는 우려가 달렸다. 정치인은 자신의 기여가 공개적으로 인정될 때 자신감을 갖게 되고, 국제 회의나 협상에서 자국의 이해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스포츠 조직의 수장이 정치인에게 과도하게 기울어진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앞으로의 국제 스포츠 정치에 어떤 부작용을 남길지 모른다는 우려다.
피파는 국제 스포츠 조직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회장 선거라는 내부 정치 투쟁이 국제 정치와 얽힐 경우, 스포츠의 순수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개최국의 정치인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에게는 "우리 지도자도 저렇게 공개 칭찬받으려면 피파에 잘 보여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그 결과 피파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국제 스포츠 조직으로서의 위상을 어느 정도 손상시키는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이것이 단순한 외교 인사를 넘어 개인적 정치 활동처럼 보인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 원문 발췌
"***가 없었다면 월드컵은 성공하지 못했을것입니다."는 발언에 대해, "***같은 인간은 비위를 계속 맞춰주면 버릇 나빠지는데"라는 반응이 담겨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