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앞두고 한 익명 게시판에서 생년월별 투표 지침이 공유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투표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번 예비경선에서는 각 당원이 2인을 선택해 투표한다. 이 구조에는 한 가지 역설이 숨어 있다.
한 후보의 지지층이 그 후보에게만 투표를 집중시키는 동안 다른 당원들이 여러 후보에게 분산 투표한다면 어떻게 될까? 일견 몰린 투표가 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선 진출에 필요한 1차 투표 수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분산 투표의 함정' 또는 '몰아주기의 역효과'라고 볼 수 있다.
특정 진영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지층이 너무 한 명의 후보에게만 투표를 집중시키면, 다른 후보들이 탈락할 위험이 생긴다. 반대로 여러 후보에게 분산 투표하면 어느 누구도 충분한 표를 모으지 못하게 된다. 이런 '투표 분산의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이는 생년월별 투표 지침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글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예비경선 기간인 21일 09시부터 23일 16시 59분까지 당원들을 생년월로 분류해 투표하도록 한다. 1월부터 4월생은 ***와 ***에게, 5월부터 8월생은 ***와 ***에게, 9월부터 12월생은 ***와 ***에게 투표하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전략의 핵심은 '분담 투표'다. 한 진영의 지지층을 생년월별로 분류해 여러 후보에게 투표를 배분하되, 각 투표 그룹이 최대한 비슷한 규모가 되도록 조율함으로써, 결국 여러 후보가 동시에 결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인 것으로 보인다.
왜 굳이 생년월 기준인가? 해당 게시글에는 "출생년도는 년도별 투표인수 차이가 있어서 월로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월별 당원 수가 고르지 않기 때문에, 생년월 기준으로 당원을 분류함으로써 각 투표 조합이 균형 잡힌 규모의 표를 얻을 수 있도록 조율한 것이라는 의미인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지침이 "세분다 결선 올리기"를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즉, 특정 후보 진영이 자신의 지지층을 월별로 분류해 여러 후보에게 투표하게 함으로써, 그 진영의 여러 후보가 2차 결선에 모두 진출할 수 있도록 배분한 것이라는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2인 투표 제도의 특성상 이런 전략적 배분이 특정 진영의 이해에 부합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온라인을 통해 지지자들 간에 자발적으로 이런 투표 조율 지침이 공유되고 확산되는 현상은, 당의 민주적 경선 제도가 당원들의 전략적인 투표 행동과 치열한 경쟁을 낳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 원문 발췌
출생년도는 년도별 투표인수 차이가 있어서 월로 정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