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 섬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대형 유람선 침몰 참사는 3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동시에 4천여 명의 탑승객이 생명 위협 속에서 대피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스마트폰으로 당시 상황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점이 이 참사를 역사적으로 다르게 만든다. 대형 재난의 전개 과정을 피해자들의 관점에서 촬영한 영상 자료들이 이렇게 풍부하게 남아있던 참사는 현대에 드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를 '스마트폰 시대의 첫 대형 해양 재난 기록'으로 부르고 있다.
넷플릭스의 최신 다큐멘터리가 다룬 소재가 바로 이 참사다. 작품이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자산은 생존자들의 직촬 영상과 당시의 생생한 증언인 것으로 보인다. 침몰 과정을 담은 스마트폰 영상들에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오버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관객들은 그 공포와 혼란을 거의 제1인칭으로 경험하게 된다.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 탑승객들의 비명, 물이 객실로 들어차는 소리—이런 원음을 배경에 깔고 증인들의 회고담을 듣게 되면 그 몰입감은 상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다큐는 의도적으로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해난사고와의 비교를 강조한다. 선체가 기울어지는 장면, 탑승객들의 패닉 상황, 구명보트 부족으로 인한 현장의 절망감, 그리고 생명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선택까지. 이런 요소들을 반복적으로 부각하면서 타이타닉 참사와의 유사성을 관객에게 인식시킨다. 감정적 몰입이라는 관점에서 이 편집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글을 보고 나면 무언가 흐릿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왜'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제시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왜 선장은 공식 항로를 벗어난 위험한 경로를 택했는가. 암초의 크기와 위치는 얼마나 되는가. 유람선이 입은 구조적 손상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표준 항로와의 거리 비교는 어떻게 되는가. 이런 기술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이 거의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다큐는 타이타닉 수준의 공포와 인간 드라마의 영역으로 계속 돌아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작품 후반부에서 당사자를 어느 정도 변호하는 듯한 뉘앙스의 장면들까지 삽입되어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제작진의 의도적 편집인지, 아니면 단순한 뉘앙스의 문제인지는 의견이 갈릴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다큐가 '원인 규명과 기술적 분석'보다는 '감정 체험'을 우선시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이번 작품은 '체험형 역사 다큐'라는 범주에서는 수작으로 평할 만하다고 보인다. 스마트폰 시대의 해양 참사를 생생하게 복원한 영상미와 현장감, 그리고 생존자들의 진솔한 증언은 분명 작품의 핵심 가치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이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만드는 것도 다큐가 의도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사건의 구조와 원인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다큐가 전략적으로 외면한 기술적 분석 영역은, 다른 자료와 배경 정보로 보충되지 않는 한, 빈 자리로 남아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4천여명의 생존자가 대피했던터라 영상 자료가 굉장히 자세하게 남아있습니다. 생존자가 그 당시 직접 찍었던 영상을 보여주면서 인터뷰를 하니 몰입감이 대단하더군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