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를 넘긴 시간. 딸이 남자친구와 통화 중이었을 때 술에 취한 아빠가 집에 들어섰다. 아빠는 방에 있는 딸을 부르며 곧장 "라면을 끓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딸은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 통화 중이니 오늘은 끓여주기 어렵다는 답변이었다.

이 한 번의 거절을 이해하려면, 그 앞에 깔려 있는 일상의 구조를 봐야 한다. 딸은 평소 주 3회 정도 술에 취한 아빠를 위해 상을 차렸다. 차리는 일만이 아니었다. 상을 정리하고, 뒷정리를 하고, 모든 설거지도 딸의 몫이었다. 아빠는 음식을 먹는 행위만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리나 정돈 같은 다른 일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딸이 치우지 않거나 아빠에게 정리를 하라고 제안하면, 아빠는 큰 소리로 딸을 혼냈다.

이렇게 된 배경도 있다. 어머니는 딸이 고등학교 다닐 때 돌아가셨다. 남동생은 학교 때문에 본가에 없는 상태였다. 홀로 남은 부녀 가정에서 가사 분담이 자연스럽게 '딸 전담'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누군가 그 몫을 해야 했고, 딸이 그 역할을 자연스럽게 떠맡게 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것이 하나의 '체계'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 아빠는 매번 "먹기"만 하고, 딸은 매번 "모든 것"을 한다는 체계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한 번의 거절이 나왔다. 차분한 거절, 합리적인 거절이었다.

아빠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내 자존심이 상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이어서 "나의 권력에 대항했으니 집을 나가라"는 폭력적인 언어가 이어졌다. 딸이 그에 저항하자마자, 아빠는 자신이 찬 손목시계를 던졌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작동 중인 선풍기를 집어던져서 부수고 말았다.

이 장면에서 에디터의 눈으로 본 것들이 있다. '권력에 대항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발언은 순간의 흥분 표현이 아니라, 이 관계 내에서 작동하는 권력 구조를 명시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가사 노동의 분담 문제를 넘어서, 누가 이 집에서의 주인인지, 누가 최종 결정권을 갖는지를 일깨워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일깨움'의 수단으로 물건을 던지는 행위가 선택되었다는 것. 이것은 물리적 힘을 동원한 권력의 재확인인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이상 두 사람은 한 지붕 아래에서 남처럼 지냈다. 대화 없이,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세계를 사는 것처럼 말인 것으로 보인다. 이 냉전 상태는 딸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일주일 이상 그 부담을 안고 지낸 끝에, 딸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제가 말을 예의 있게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찌 보면, 이것은 이 관계 내에서 자신의 지위를 낮추는 행위였다. 딸 자신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먼저 한 발 물러섰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기보다, 생존을 위한 행동에 가까웠다.

그런데 아빠의 응답은 "실망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한 마디였다.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들리는 것은 일종의 권력의 재현인 것으로 보인다. '실망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말은 여러 층위를 갖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감정 표현처럼 보이지만, 이 관계 내에서는 상황을 확정짓는 또 다른 형태의 권력 행사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이 커뮤니티 글에 달린 댓글들에서 나오고 있다. 거절한 쪽이 사과까지 했는데도 그것을 받아주지 않는 것. 누가 최종 결정권을 갖는지를 또 한 번 확인하는 방식처럼 읽힌다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누가 잘못했는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팩트만 정렬해보면: 평소 일상적인 구조가 있었다. 한 번의 거절이 있었다. 그에 대한 응답으로 물건이 던져졌다. 사과가 먼저 나왔는데, 그것이 받아지지 않았다. 이 일련의 흐름이 모두 사실로 기록되어 있다. 이 흐름을 읽으면서 독자 각자가 판단해야 할 것 같다.


📌 원문 발췌

내 자존심이 상했고, 나의 권력에 대항했으니까 집을 나가라고 함. 저항하자마자 아빠는 딸에게 자기가 찬 손목시계를 던졌고, 작동 중인 선풍기를 던져서 부숨.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