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 '테마곡 논란'이 있었다. 아니, 논란이라기보다 '중독성'에 대한 공감대였다.

방송에 나오는 하이라이트 영상마다, 하프타임 전환 시마다 울려 퍼지던 그 테마곡. "딴딴딴"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강렬한 훅이 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귀에 자꾸만 걸리는 사운드였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왜 이 테마곡이 유독 강한 인상을 남겼을까. 월드컵 테마곡은 경기장 하이라이트나 전환 장면에서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짧고 강한 훅을 가진 멜로디가 뇌에 더 쉽게 박힌다. 30초 미만의 짧은 음악이 경기 중 수십 번 반복되는 구조다. 거기에 카타르 테마는 중동 지역 특유의 타악기·관악 어레인지를 가미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기존 FIFA 월드컵 테마곡들과 다른 결감, 즉 그 '낯섦' 자체가 듣는 사람의 주의를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익숙한 스타일의 테마곡이라면 뇌가 배경음으로 치부해 버릴 테지만, 이질적인 사운드는 그럴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4년이 지나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데, 새로운 테마곡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는 "북중미 테마는 뭔가 좀 밋밋한 느낌"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타르 테마 때의 강렬함과 비교하면, 새 테마곡은 개성이 덜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카타르 테마가 '특이했던' 이유가 곧 음악의 성공 요인이었던 걸까. 혹은 단순히 이전 테마곡들이 너무 평이했기 때문에, 카타르 테마가 더 돋보였던 건 아닐까. 월드컵 테마곡이 반드시 강렬해야 한다는 법칙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사실 월드컵 테마곡은 경기 방송의 감정선을 좌우하는 작은 장치다. 경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하프타임 전환, 하이라이트 순간 그리고 광고와 경기 사이의 짧은 컷에서 울려 나오는 음악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거나 낮춘다. 인상적인 테마곡이 있으면 월드컵이라는 이벤트 자체가 더 '축제다운' 느낌을 가지게 된다는 평가도 있다.

결국 테마곡은 경기장의 '음향 정체성'인 것으로 보인다. 그 테마가 계속 반복되면서 "아, 월드컵이 지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라는 신호를 뇌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카타르 테마를 들으면 즉각 "그 월드컵"을 떠올리는 경험이 있다면, 2026 테마는 아직 그만한 임파워를 얻지 못했다는 뜻일 수 있다.


📌 원문 발췌

카타르 월드컵 테마곡이 나올 때 중독성이 참 강했던 기억이 나는데 잘 만든거 같아요. 딴~ 딴~ 딴딘... 북중미 테마는 뭔가 좀 밋밋한 느낌이랄까...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