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지역의 한 주택에는 오랫동안 골치 아픈 문제가 있었다. 뒷뜰로 자주 내려오는 멧돼지들의 침입이 그것으로 보인다. 농작물을 집어삼키고 정원을 파괴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뜻.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인은 여러 차례에 걸쳐 포획 기계 제작 의뢰를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웃들이 자신의 기술 능력을 알고 도움을 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한 포획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던 것. 뒷뜰에는 동시에 닭들도 함께 살고 있었다. 그래서 멧돼지만 선별해서 포획하고 닭은 절대 함정에 걸리면 안 된다는 요청이 붙었다. 일반적인 덫이나 함정 방식으로는 이 모순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워 보였다.

제작자는 생물학적 차이에 주목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물들 사이의 체온 차이를 이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멧돼지와 닭의 평균 체온에는 명백한 격차가 존재한다. 특히 멧돼지는 인간의 정상 체온 범위보다도 높은 체온을 유지한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이 생리적 특성에 무게 측정을 결합하면 어떤 동물이 포획 기계에 다가왔을 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자동으로 판별할 수 있을 거라는 논리였다.

결국 설계된 것은 적외선 센서와 중량계를 조합한 DIY 포획 시스템이었다. 가금류는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오직 야생동물만 선별 포획하려는 실용적인 공학적 접근이었다. 일종의 '스마트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을 무언가였던 것으로 보인다. 센서가 반응하는 체온과 무게 범위를 정확히 설정하면 닭도 건드리지 않고 멧돼지만 잡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말인 것으로 보인다.

제작이 완료되고 테스트 단계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의도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예상을 벗어난 결과가 발생했다고 한다. 테스트 기간 중 뒷뜰에 접근한 어떤 대상이 포획 기계의 센서를 작동시켜버린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 대상이 무엇이었는가 하면, 다름 아닌 ***공영방송국의 수신료 징수원이었다. 체온과 체중이라는 객관적 기준에 따르면 이 대상도 포획 조건을 '충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었다. 제작자가 설정한 감지 조건 '체온이 높고 체중이 충분한 대형 침입자'라는 기준. 이것은 사실 멧돼지뿐 아니라 성인 인간도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작자는 "사람보다 체온이 높다"는 설정에서 동물의 범위만 생각했고, 인간이라는 변수는 철저히 배제한 가정을 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기술자의 입장에서는 완벽해 보이는 설계도 현실 앞에서는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례다.

현실이 공학적 설계의 맹점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의도는 좋았지만 엣지 케이스라는 예상 밖의 상황 앞에서 시스템이 작동해버린 것으로 보인다. 자동화된 포획 시스템이 갖는 본질적 문제를 노출시킨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제작자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한다. 기술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던 시도가 현실의 복잡성과 예측 불가능한 변수 앞에서 무너진 사례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좋은 의도의 공학적 창의성도 결국 모든 경우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없다는 현실을 마주한 셈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체온 차이를 이용해서 적외선 카메라와 중량계를 써서 만들었는데 테스트 중 뒷뜰에 침입한 ***공영방송국의 수신료 징수원을 포획하는 바람에 의욕을 잃어버렸다.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