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로 2살 아이를 혼자 돌봐야 하는 엄마의 이야기다. 평일은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퇴근 후에야 겨우 저녁시간을 함께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 발에 가시가 박혔다. 소아과는 제거 불가 판정, 피부과를 가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남편이 금요일 휴가를 내렸다. 아이의 발 가시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엄마는 남편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일 아침 8시부터 8시 30분 사이에 피부과에 가서 대기표를 받고, 9시 진료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고 올 테니 그걸 부탁한다고. 남편도 알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 날 아침. 엄마는 아이의 등원 준비와 자신의 출근 준비를 동시에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게 주말부부 엄마의 일상인 것으로 보인다. 밥 먹이고, 옷 입히고, 가방 챙기고, 자신도 씻고 입고 준비하고. 전화기는 무음으로 두고 있었다. 연애할 때부터 그런 습관이었다. 아이와 놀거나 집안일을 하면 폰 알림을 놓치기 쉽다. 이미 남편은 이 패턴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아침 8시 30분부터 8시 40분 사이, 남편은 10분 동안 13통의 전화를 걸었다. 엄마가 폰을 들고 확인해보니 그 많은 전화들이 와 있었다. 바로 전화를 걸어 "왜 전화를 안 받았냐"고 물으니, 남편은 "왜냐고 하지 말고 그냥 아이 등원시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유가 뭐냐고 물어도 남편은 대답하지 않았다.
엄마가 아이를 보육시설에 데려다주고 피부과에 전화를 걸었다. 대기표를 받았느냐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답은 "대기표에 아이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결국 접수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도앱에 위치도 정확히 알려줬고, 아이 주민번호도 모두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왜 대기표를 못 받았는지, 무엇이 막혔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는 게 엄마의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전화 통화 외에도, 남편이 외출할 때마다 부름이 계속된다. 맥주를 사러 가는데도, 안주까지 챙겨올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하지만 매번 연락이 온다. 엄마는 그럼 안주도 사오고 맥주도 사오지 않겠냐는 의문이 든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성자가 느끼는 핵심 갈등은 이것으로 보인다. 전화를 못 받은 건 자신의 잘못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왜 남편은 "내가 접수를 못 한 이유"를 말하지 않고, "넌 왜 전화를 안 받았냐"는 쪽으로 문제를 돌리는가 하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주말부부 구조에서 아이의 양육은 대부분 엄마에게 집중된다. 평일 내내 멀티태스킹으로 아이를 돌보면서 폰을 늘 확인할 수는 없는 현실이 있다는 것을 남편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전화를 받지 않은 것만 문제 삼고, 자신이 접수를 못 한 이유나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는 모습에서 엄마는 깊은 답답함을 느낀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댓글 반응에서는 엄마의 전화 습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성자는 재반론한다. 전화 습관을 고치겠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왜 남편은 기본적인 접수 하나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드러나는 것은 한 가지다. 전화를 못 받은 습관 문제와 양육 분담 문제, 부부 간 의사소통 문제는 서로 다르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하나를 해결한다고 나머지가 자동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말부부 가정에서는 만남의 순간이 소중한데, 그 시간을 전화 같은 기술적 이슈로만 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남편이 못한 것을 아내 탓으로 돌리는 방식이 계속되면, 부부 간의 갈등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남편이 8시 20분쯤 나갔고 8시반부터 40분까지 10분동안 13통 전화를 걸었더라구요. 결국 피부과에 전화해보니 아기 대기표에 이름도 안 적어놨더라구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