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한 가지만 자꾸 마음에 걸린다. 예정자(편의상 ***)와 식당을 갈 때마다 뭔가 불편한 기분이 생긴다. 식사 매너라고만 할 수도 없고, 공공 공간에서의 배려 방식이 자주 부딪힌다고 할까.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먼저 셀프바가 있는 식당에서다. ***은 깔끔할 정도로, 혹은 더 정확히는 압도적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을 담아온다. 좋아하는 음식과 호기심으로 집어 온 것을 구분 없이 일단 많이 담아버린다. 입맛에 안 맞으면 대부분 남겨진다. 그래서 일부 식당에서는 음식물 낭비를 경고하는 안내문을 붙이지 않나. 더 황당한 순간은, 애초에 주문한 밑반찬도 제대로 손도 대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 셀프바로 나가 또 담아오는 장면이다.

테이블에 흘린 것들도 그냥 둔다. 콜라가 반컵쯤 쏟아졌거나, 찌개에 있던 두부 같은 작은 음식이라면 치우지 않는다. 친구들 사이에선 내가 깔끔한 편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이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려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반복되면 괜히 불편하다. 결국 그 테이블을 닦아야 하는 건 직원인데, 그걸 모르는 척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뷔페나 무한리필 가게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이런 곳들은 주문 방법과 주의 사항을 명확히 안내한다. 그런데 ***은 규칙을 거의 읽지 않거나 무시한다. 나중에 뭔가 잘못되면 툴툴거리는데, 처음부터 규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건 자신은 모르는 척한다. 직접 주문할 때는 메뉴 이름을 마음대로 축약하거나 변형해서 부르니까 직원도 되묻게 되고, 그 과정에서 주문이 꼬인다.

술이 들어가면 더 복잡해진다. 마감 시간이 가까워져도 편하게 앉아 있으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최소한 10분 정도는 먼저 일어나는 게 예의인데, 한 자리에서 3시간을 넘기는 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 부분들이 가장 자주 마음이 부딪히는 지점이다.

물론 나도 노력했다. 주문은 내가 챙기고, ***에게 "이런 부분들은 좀만 신경 써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하지만 개선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받아들이라는 것도 아니고 — 그냥 무심한 반응만 돌아온다. 혹시 무반응 자체가 더 문제일까 싶기도 한다.

친구들한테 이 고민을 털어놓았을 땐 "먹을 때 쩝쩝거리는 소리나 젓가락질 같은 게 아니라서 애매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 말을 들으니 더 흔들렸다. 혹시 내가 예민한 건 아닐까. 이 정도는 신혼 생활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문제 아닐까.

그런데 한 가지 놓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셀프바 음식 과다 취식, 테이블의 음식물 방치, 뷔페 규칙 무시, 마감 시간 연장 — 이런 행동들은 개인의 취향 차이일 수만은 없다. 이들은 식당의 운영 규칙이자, 동시에 그 공간을 공유하는 다른 손님들과 직원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행동이다. 음식물 낭비는 식당의 비용 문제로 전가되고, 음식을 흘린 채 방치하는 건 청소 부담을 직원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3시간 이상을 버티는 건 테이블 회전 속도를 떨어뜨려, 다른 손님들의 대기 시간을 늘린다. 결국 내가 답답해하는 건, 상대가 자신의 행동이 타인과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덜 고려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고민이 깊어진다. 단순 습관 차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조정될 여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자신의 행동 자체가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면, 대화도 개선도 불가능해진다. 그 무반응과 무인식 사이에서 갈등이 더 커지는 건 아닐까 싶다. 결혼을 앞두고 이런 온도 차이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 원문 발췌

내년에 결혼합니다. ***이랑 식당 갔을 때 직원을 대하는 태도라든가 이 이상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공공장소에서의 매너' 문제로 대립합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