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조금 넘게 교제해온 여친과의 관계가 갈림길에 섰다. 결혼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던 차에 발견한 한 가지 사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친은 캔들을 만드는 공방을 운영 중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방을 직접 방문했을 때도 큰 테이블 몇 개와 여러 색깔의 캔들이 있었다. 인테리어는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는데, 처음엔 "공방이란 게 원래 이런 건가" 싶었다. 공방 자체를 제대로 본 적 없었고, 캔들 같은 소품이 많지 않아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방문했을 때 느낀 분위기가 자신이 상상했던 공방과는 영 달랐다. 뭔가 계속 어색했지만, 추궁하지 않았다.
이 의문은 얼마 전 갑자기 해소되었다. 여친이 털어놓은 내용이 충격이었다. 공방은 부모님이 직업처럼 보이려고 마련해준 것이었다. 대학을 나왔지만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력서에 뭐라고 쓸 직업이 없으니 주변 눈에 '일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는 게 싫어서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공방의 월세와 기타 운영 비용을 모두 부모님이 감당하고 있었다.
더 놀라운 건 실제 운영 상황이었다. 여친은 공방에 거의 출근하지 않는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판매도, 강의도 하지 않는다. 관리 차원의 방문도 거의 없었다. 공방 리뷰가 단 하나도 없는 이유가 이제 설명이 된다. 인테리어가 썰렁해 보인 것도, 손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자영업자'라는 타이틀만 있고 실체는 없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경제 상황도 더 파고들수록 충격이 컸다. 여친은 지금까지 부모님의 신용카드로 생활해왔다. 아직도 그렇다. 30대 중반인 나이에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채 부모님 지원으로만 살아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외형상 '자영업자' 신분으로 위장하고 있었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여친 부모님이 소유한 건물이 있어 넉넉한 형편이긴 하지만, 그것이 모든 걸 정당화하는 건 아니었다.
만약 여친이 자신과는 무관한 다른 사람이었다면 다르게 봤을 것 같다. '운 좋게 부모를 잘 만나서 한량처럼 사는 사람이네' 정도로 지나갔을 거다. 하지만 결혼을 약속한 대상이 되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함께할 미래에서 이런 경제 구조가 어떤 의미를 가질지 생각이 된다.
핵심은 직업 자체의 유무가 아니었다. 문제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사실을 숨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전제가 통째로 무너졌다. 공방을 운영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운영하지 않았고, 자영업자라고 했지만 사실상 백수였으며, 독립적인 경제 생활을 한다고 믿었지만 전액 부모 의존이었다.
결혼 국면에서 상대방의 경제적 실체와 가치관이 이렇게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 경험은 참담하다. 여친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보다, 1년간 이걸 감춘 신뢰의 무너짐이 더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함께 인생을 설계해야 할 사람이 현재의 경제적 독립도 없고, 미래에 그것을 개선할 의지도 불명확해 보인다면, 이 관계가 정말 결혼까지 갈 수 있을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 원문 발췌
공방은 대학나오고 원하는곳 취업 안되고 커리어도 없으니 남들 눈에는 한량으로 보인다고부모님이 차려준것이라고 합니다. 공방 월세 및 기타비용 부모님이 감당한다고합니다. 여친은 말만 자영업자이지 사실 백수란거에 놀랐습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