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과열되는 와중에도 주요 생산사들이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는 2분기 영업이익이 19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전망 공시 후 한국 시장에서 주가가 6.9% 떨어졌다. 한편 ***는 미국 상장으로 약 280억 달러를 조달 중이지만, 여기서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엇갈리는 모양인 것으로 보인다. 실적 전망은 역대급인데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이런 불일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역설적인 상황의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만의 독특한 밸류에이션 사이클이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에 따르면, 이 산업은 "호황일수록 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지는" 패턴을 거듭해 왔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와 ***의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각각 6배와 7배 수준인데,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주들이 일반적으로 받는 15배 이상의 밸류에이션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3년 전 적자를 기록했던 회사가 올해 순이익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평가가 이 정도라는 건 낮지 않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저평가가 일관되는 원인은 투자자들의 '선제적 할인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산업의 역사를 보면 호황기에 이익이 급증할수록, 투자자들은 역설적이게도 다음 하락 사이클을 미리 선반영해 평가 배수를 낮추곤 한다. 증가하는 이익에 너무 큰 가중치를 두면 위험하다는 방어 논리가 강하게 작동하는 형태다. 지난 호황기들을 추적해 보면 업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PER이 높아지고, 호황 국면일수록 PER이 낮아지는 역설이 반복됐다는 게 시장 분석가들의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AI 수혜 기업이라도 상황이 다른 곳이 있다. ***나 ***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산업 구조의 차이에 있다고 지적된다. ***는 칩 설계에서, ***는 파운드리에서 각각 독점적 포지션을 지키고 있어 공급 주도권이 명확하다. 이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는 ***와 ***가 시장의 상당 부분을 분담하고 있어, 공급 변동성이 훨씬 크다. 한 업체의 생산량 증가가 즉시 시장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보니, 투자자들은 호황 국면을 항상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엔 다르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놓고 있다. ***와 ***는 최근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장기 고객과의 공급 계약을 강조해 왔고, AI 수요로 인한 칩 부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거라고 주장해 왔다. 이에 동의하는 애널리스트들도 많아서, 2030년까지의 메모리 수요 전망은 매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의 매출 성장률이 그 이후 정상화되더라도 저성장 국면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될 거라는 논리인 것 같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시장을 완전히 설득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과거에도 메모리 업체들이 '이번엔 사이클이 다르다'고 주장했던 호황기가 있었는데, 결국 그 다음엔 가격 폭락과 업황 악화가 따라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I 수요의 무게 중심이 메모리 칩에서 다른 반도체나 소프트웨어로 이동할 수도 있고, AI 산업 전체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 특성상 낮은 평가 배수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찰이 지배적인 분위기로 읽힌다.
📌 원문 발췌
이번 주 2분기 영업이익이 19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는 선행 PER 6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그 실적 전망은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