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 위협 지형을 분석하는 공식 보고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소재의 초당파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펴낸 '미국 내 고조되는 테러 문제'라는 보고서다. CSIS는 미국 안보 및 국방 정책 분야에서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해 온 연구기관으로, 좌우를 막론한 정치권에서 그 분석을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고서가 분석한 시간대는 흥미롭다. 1994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정확히 26년 4개월인 것으로 보인다. 1994년의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 테러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까지를 포함하는 기간으로, 미국 현대사에서 상당한 격변을 거친 세월인 것으로 보인다. 단기 정치 갈등의 결과가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SIS의 분석 대상은 893건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미국 내 테러 사건과 테러를 계획한 사건까지 모두 포함한 수다. 결과는 선명하다.

이 893건 중 57%가 극우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다음이 좌파 테러리스트 25%, 종교 극단주의자 15%, 극단적 민족주의자 3% 순인 것으로 보인다. 절반을 넘는 비중이 한 진영에서 나온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 통계는 단순 통계를 넘어 미국 테러 위협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데이터로 평가된다.

여기서 CSIS가 분류한 '극우'와 '극좌'의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극우는 백인 우월주의자, 신나치주의자, 반유대주의자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한편 극좌는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 급진 환경주의자 등을 의미한다. 이렇게 정의된 범주에 기반한 통계이기에, 단순한 인상 비판이 아닌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분류라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이 데이터가 보여주는 장기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26년간 테러 사건의 절반 이상이 한 진영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은 우발적 사건이라기보다는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활동의 패턴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테러 위협이 특정 시기의 정치적 분란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것은 일반 대중의 인식과 실제 통계 사이의 괴리다. 일상 대화나 언론 보도에서는 여러 진영의 테러 위협이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CSIS의 공식 분석 데이터는 실제 발생 패턴이 이와 다름을 보여준다. 체감과 통계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테러 위협을 이해하고 정책을 수립할 때 감정적 인상보다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 원문 발췌

CSIS가 1994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의 893건 테러 사건을 분석한 결과 57%가 극우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좌파 25%, 종교 15%, 민족주의자 3%였다.

원본 출처: CSIS, 'The Escalating Terrorism Problem in the United States'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