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두 가지 길이 주어진다. 하나는 정시 전형(수능 기반), 다른 하나는 수시 전형(내신 기반)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좋은 대학'이라는 꿈은 당연히 둘 다 가능한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집에서 학원비를 충분히 댈 수 없는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실제로는 두 길의 난이도가 완전히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이 경제적으로 더 '접근 가능한' 이유

정시의 핵심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공개성이 높다는 것이 강점으로 지적된다. 기출 문제들은 온라인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고, 공영 교육 방송의 무료 강의와 연계 교재가 존재한다. 여기에 일부 사설 인강 업체들도 우수한 대학 입시 결과를 거둔 학생에게 수강료를 돌려주는 '환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몇백만 원대의 비용으로 검증된 강사의 강의와 수준 높은 교재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서 홀로 수능을 대비하는 학생이라도, 공개된 정보와 저비용 자원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학습을 꾸려갈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내신 시스템의 숨겨진 불평등

이와 달리 내신 관리는 학생 개인이 순수하게 혼자 대비하기 극도로 어렵다는 점이 지적된다. 가장 큰 이유는 각 학교, 각 교사마다 시험 출제 유형과 난이도가 모두 다르다는 것. 이는 단순한 편차가 아니라, 학생들이 '어떤 식으로 대비해야 하는지' 자체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지역 내 여러 학교를 오래 관찰해온 학원들이라면 축적된 데이터로 선생님들의 출제 패턴을 파악해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 그러나 학원 없이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첫 번째 정기시험(1학년 1학기 중간고사)부터가 일종의 '감 잡는 시험'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5등급 상대평가 체제가 정착된 지금, 한 번의 시험 실패가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커졌다는 지적도 덧붙는다.

수시와 학종, 성적만으로는 부족한 구조

더욱 복잡한 것은 내신을 기반으로 하는 수시 전형,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의 구조다. 이 전형들은 교과 성적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 동아리, 봉사, 수상 경력 등 광범위한 요소들을 아우르며, 이를 일관성 있게 '설계'하고 누적해야 한다.

17살의 고등학생이라는 나이에서 학년 초부터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그에 맞춰 활동을 기획하며, 동시에 내신 성적까지 챙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평가다. 학원이나 입시 컨설팅을 받는 학생들은 이미 고등학교 1학년부터 '어떤 이미지의 학생으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설계받는다. 결국 같은 학교 같은 학년 학생이라도, 이 같은 설계를 받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도 취지와 현실의 괴리

입시 제도 개혁자들은 수시와 학종 확대를 통해 '다양한 배경의 인재'를 발굴하고, 단순히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성실함'과 '자기주도성'을 갖춘 학생을 대우하겠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이 자체는 이해 가능한 방향으로 보인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장의 입시는 이 이상을 현실화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성실하고 주도적이면서 동시에 공부도 잘해야 하는 학생이 되려면, 결국 그 학생이 1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정보', '시간', '지도자'라는 자원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이 자원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훨씬 쉽게 제공된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제도 설계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조 자체가 정보와 자본을 가진 학생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져, 평등한 경쟁을 추구했던 제도 개혁의 취지와 달리 현실에서는 불평등을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다. 이 과정에서 고통받는 것은 온전히 학생들이며, 그 무게는 가난한 학생의 어깨에 더 무겁게 내려앉는다고 보인다.


📌 원문 발췌

수능은 내신에 비해 많은 것들이 공개되어있습니다. 기출 문제도 구하기 쉽고, ***의 무료 강의 등을 통한 학습 자료의 접근성이 좋습니다. 그에 비해 내신 학습은 학생 혼자 대비하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