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부터 남편은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작성자가 고양이 알러지 2단계 진단을 받자 남편은 결국 고양이를 보냈다. 대신 2주에 한 번, 2시간 정도만 고양이를 볼 수 있다는 조건을 세웠다. 연봉 1억을 넘긴 남편이 사료와 간식비도 내겠다고 했으니 합리적인 타협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기를 낳고 전업주부가 된 후 상황이 달라졌다. 신생아 시기는 남편도 고양이를 보러 가지 않았지만,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자 남편은 "이제 전처럼 가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번 싸웠지만 결국 시어머니가 아이를 봐주는 동안 작성자도 나가는 식으로 타협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남편이 가정 도우미를 주 2회 고용하고 난 후, 작성자는 "고양이를 더 자주 봐도 괜찮다"고 말했다가 다시 후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이 집을 떠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협박처럼 "가지 말라"고 했고, 남편은 따랐다.

결정적 순간은 어느 주말 오후였다. 남편이 샤워를 하러 들어간 사이 시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14살 고양이의 행동이 평소와 다르다며, 그 고양이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지난주부터 밥과 물을 제대로 먹지 못해 병원에 다녀왔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사는 나이가 들면서 입맛이 없는 것일 뿐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고 했지만, 더 사랑해 주기를 권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통화를 남편에게 전하기로 결심했던 작성자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당시 생리통으로 허리가 아프고 있었고, 혼자서 아이를 봐야 한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통화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밤, 고양이가 죽었다. 울음이 섞인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은 남편이 작성자를 째려봤다. 피로한 목소리로 "아프니까 뭐"라고 한 작성자에게 남편이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 죽었어."

다음 날 아침, 작성자가 "고양이 화장할 거야?"라고 물었다. 남편이 소리쳤다. "넌 사과가 먼저 아니냐? 화장비 때문에 지금 묻는 거냐?" 작성자는 다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비가 비싸면 그 돈으로 우리 아이 맛있는 거나 사줄 수 있지 않을까?"

그 순간 남편의 눈빛이 바뀌었다. "너랑은 못 살겠다. 당장 이 집에서 나가."

남편은 곧 작성자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작성자의 아버지가 달려왔고, 남편의 말은 이어졌다. "그동안 참았다. 정말 많이 참았다. 당신 딸이 피부과를 다니면서 돈을 펑펑 써도 한 마디도 못 했고, 청한 것은 모두 해주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근데 이렇게 이기적이고 사이코인 줄은 몰랐다. 재산분할은 절대 안 하고, 양육권도 가져가겠다."

현재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집의 비번이 바뀌었다. 남편은 문자로 집을 내놨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시지에는 작성자가 산후우울증을 이유로 자신을 협박한 증거가 있으며, 아이를 키울 자격도 조건도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평생 의지할 사람을 찾은 거지, 너랑 너네 집의 노예로 살 생각은 없다"는 말도 있었다.

작성자의 마지막 질문은 흔했지만 비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고작 이런 일로 가정을 깬다는 게 어이없지만, 이혼하고 싶지 않아요." 여기서 드러나는 건 표면적 원인은 고양이지만, 실제 균열은 훨씬 더 깊다는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의 입장에서는 육아와 알러지라는 실질적 고통이 있었다. 그러나 남편 입장에선 자신의 정서적 필요가 반복적으로 무시당한 경험이 쌓여 있었다. 통화 내역 삭제는 그 누적의 임계점이 되었다.


📌 원문 발췌

그동안 참았다 정말 참았다 본인 피부과다니고 돈 펑펑써도 암말안하고 해달라는거 다해줬다 근데 이렇게 이기적이고 싸이코같은줄은 몰랐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