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 리더기는 지난 십여 년간 명확한 정체성을 지켜왔다. 배터리를 먹지 않으면서도 눈을 편하게 해주는 도구. 그 대신 속도와 기능성은 일부러 제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빠른 처리 성능? 불필요하다고 여겨졌다. 인터넷 연결? 와이파이 찾아서 옮겨 다니면 되지 않나는 생각이었다. 흑백 화면? 책 읽는 데 색이 필요한가 하는 식의 철학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한 유튜브 리뷰 채널의 분석에 따르면 Bigme B7 Pro는 이 공식을 정면으로 깬다는 평가다.
압도적인 성능, 리더기 대기의 전환점인가
이 기기에 들어간 디멘시티 1080 칩과 8GB RAM은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이라고 소개된다. e-ink 리더기라는 카테고리에서는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리더기 사용자들이 겪어온 답답함을 정리해보면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느린 속도다. 앱을 열고 책장을 넘길 때도 반응 시간이 눈에 띈다. 둘째는 와이파이 종속성인 것으로 보인다. 외출 중에 새 책을 다운로드받으려면 주변 와이파이를 찾아야 한다. 셋째는 흑백 화면의 한계로, 잡지나 만화, 컬러 콘텐츠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리뷰에서는 B7 Pro가 적어도 첫 번째 불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인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 수준의 칩셋 덕분에 앱 로딩, 시스템 반응성에서 체감 차이가 크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셀룰러 기능이 드문 이유, 이제 의미가 다르다
두 번째 문제를 푸는 게 셀룰러 지원인 것으로 보인다. 4G LTE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이 기능을 가진 이북 리더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편의점에 들어가서도 자유롭게 책을 받을 수 있고, 지하철에서도 미리 받은 목록을 갱신할 수 있다. 외근이 많은 직장인이나 출장 잦은 사람들에겐 실제로 쓸모 있는 기능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다만 한 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 셀룰러 추가 요금이 별도로 드는가? 원문 정보에는 없다. 이것이 한 달에 수천 원씩 더 나간다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컬러는 들었는데, 현실은 아쉽다
칼레이도 3 컬러 e-ink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7인치 크기에 흑백은 300ppi로 꽤 선명하다. 하지만 컬러는 150ppi로 떨어진다. 이건 업계의 구조적 한계다. 컬러 e-ink 기술은 흑백 대비 색감을 표현하는 데 해상도 손실이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공통 과제다. 그래서 컬러 기능에 높은 기대를 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이나 만화는 생각보다 뿌옇게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부가 기능들은 리더기인가, 멀티 기기인가
스타일러스 펜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간단한 필기나 메모는 가능하다. 후면의 500만 화소 카메라로 문서를 스캔할 수도 있다. 이런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이 기기는 더 이상 순수한 책 읽는 도구라기보다 일종의 멀티 태스크 기기로 자리 잡는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에 따라 이걸 장점으로 볼 수도, 불필요한 무게로 볼 수도 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가격, 누구에게는 정당화되고 누구에게는 과한가
한화 약 50만 원대다. 기존 이북 리더기의 두 배 이상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셀룰러를 쓸 환경이 자주 있고, 성능이 체감될 정도로 답답해하는 사용자라면 납득할만할 수 있다. 반대로 와이파이만 있으면 충분하고, 책만 읽으면 되는 사용자에겐 과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14를 탑재해서 호환성도 좋고, 앱별로 화면 주사율이나 잔상 제거 모드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편의성도 있다. 그럼에도 가격대를 정당화하려면 실제로 셀룰러를 자주 쓸 필요가 있다는 게 핵심 판단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결국 이 기기는 '성능 타협이 당연시되던' 이북 리더기 시장의 규칙을 깼다. 하지만 그 대신 뭔가를 포기했나를 묻는 건 구매자의 몫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셀룰러 지원: 유심을 꽂으면 4G LTE로 통화, 문자,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여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책을 다운로드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