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가 라디오를 켰다. 한 공영방송 시사 프로그램이 흘러나왔는데, 진행자와 패널들의 발언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익명 게시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특정 정치인과 그 지지층을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내용이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은 수신료라는 공적 재원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그렇기에 선거 국면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는 특정 후보나 진영에 대한 편파적 보도와 의견 피력을 피하는 것이 기본 원칙인 것으로 보인다. 방송 자체 편성 기준에서도 후보자 간 공정한 기회 제공과 균형 잡힌 논평을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준과 충돌하는 사례가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시글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프로그램 진행자는 당시 선거 구도를 일정한 방식으로 프레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을 누가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느냐'라는 표현으로 선거의 의미를 규정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중립적 질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정당과 그 후보를 '안정적 뒷받침의 주체'로 위치시키고 야당 진영을 주변화하는 구조를 만든다. 공영방송의 진행자가 이런 식으로 선거 의미를 규정해버리면, 그 자체로 청취자들에게 특정 입장을 암시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패널들의 발언도 직접적이었다. 게시글에 따르면 패널들은 특정 야당 후보를 언급하며 조롱성 표현을 사용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패널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특정 인물들을 지칭하며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 수염난 유튜버' 같은 표현으로 희화화하는 식의 발언이 이어졌다는 점도 게시글에 담겼다. 이런 표현들은 상대 진영과 그 지지층을 저평가하고 경멸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것이 개별 패널의 산발적 발언이 아니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진행자가 처음부터 제시한 프레임 속에서 패널들이 번갈아가며 조롱 발언을 늘어놓는 구조였다는 의미다. 공영방송 진행자의 역할은 중립적 입장에서 다양한 정치 관점을 존중하고, 시청자·청취자들이 균형 잡힌 정보로 판단하도록 돕는 것으로 보인다. 특정 세력을 희화화하는 진행이나 일방적 프레임 구성은 이 역할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게시글 작성자는 운전 중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들었다. '진심 일베 방송인 줄 알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귀가 썩을 것 같아서 다시 듣지 않겠다'는 반응까지 남겼다. 공영방송에서 이런 수준의 중립성 훼손이 노출된다면 시청자와 청취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 원문 발췌

이번 선거는 대통령을 누가 안정적으로 뒷받침 하냐의 문제... 이거는 정체성의 문제다. 진심 일베 방송인줄 귀 썩을거 같아서 다시 듣진 않음.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