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재 한 고등학교 야구부의 응원이 만든 파장이 예상 이상으로 컸다. 그들이 다른 지역의 민감한 역사를 조롱하는 내용으로 응원을 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드러났다. 여론이 들끓었다. 관계 협회는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해당 팀에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징계를 부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정도면 보통은 사건이 마무리된다. 징계는 징계일 뿐, 그 이후는 시간이 처리할 몫이라고 여겨지는 영역이니까. 협회도 규칙을 적용했고, 사회도 응분의 책임을 물었다고 본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일이 벌어졌다.
피해를 입은 쪽, 즉 조롱의 대상이 된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내용은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징계를 철회해달라"는 요청도 아니었고, "더 강한 처벌을 원한다"는 호소도 아니었다. 대신 "선처를 부탁한다"는 말이었다.
스포츠 징계 체계를 생각해보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협회의 징계는 피해 여부나 피해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규칙과 사회 여론을 따라 독립적으로 결정된다. 협회가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있어도, 피해자 학교가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선처를 공식 요청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교장의 논리를 풀어보면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생들이 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들은 사과하러 현장에 찾아갔다.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다. 해당 지역의 총동창회 측은 더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발언인 즉: "어린 학생들을 단죄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올바른 교육과 정의의 회복이다. 진심으로 뉘우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결코 아니다."
이 발언 속에는 두 개의 명확한 선택이 담겨 있다. 첫째는 용서를 선택한 것이고, 둘째는 교육을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 엄격한 징계와 영구적인 낙인이 아니라, 성찰의 기회와 회복의 길을 제시하겠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 밑에는 "아이들도 실수한다. 그리고 그 실수 속에서 배운다"는 기본적인 믿음이 깔려 있다.
현재 징계를 받은 학교는 지정된 기한까지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피해 학교의 선처 요청이 행정 절차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반영될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하지만 적어도 한쪽에서 용서의 손을 먼저 내민 국면 자체가 만들어졌다는 점은 중요하다.
이 사건은 스포츠 징계의 근본적 의미를 다시 묻게 한다. 징계는 체벌인가, 아니면 재사회화의 기회인가. 잘못을 저질른 선수들에게 평생 따라다닐 낙인을 찍는 것이 정의인가, 아니면 함께 미래를 다시 열어주는 것이 정의인가. 피해자가 명확하게 용서를 선택했을 때 그것을 무시하고 제도의 논리만 앞세워 엄격히 처벌하는 게 올바른 선택인가. 이런 질문들이 남는다.
📌 원문 발췌
어린 학생들을 단죄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올바른 교육과 정의의 회복이다. 진심으로 뉘우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결코 아니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