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가득 찬 미래를 그린다. 전 세계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 되고, 선진국들조차 우리의 기술과 생산 능력에 의존하는 초강대국 시나리오다. 이 기회 앞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낙관론에 빠진다. 경제와 기술의 승리가 이미 확정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찬란한 경제적 도약이 현실이 될 때까지, 정말 안전할 것인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우려가 바로 이 질문과 맞닿아 있다.
한 누리꾼의 문제 제기가 눈에 띈다. 만약 북한이 드론으로 반도체 생산 시설을 공격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가정이었다. 겉보기에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무시할 수 없는 취약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팹은 구조적 특성상 한 번 가동이 중단되면 복구에 수개월이 걸린다.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 세계 전자제품과 자동차, 통신 장비 등 거의 모든 산업에 필요한 칩 공급이 마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지난 수년간 칩 부족 사태로 인한 산업 전체의 혼란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그 반복이 얼마나 심각할 수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국방 방어 체계는 이 위협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 최근 군에서 진행한 군집드론 침투 대응 훈련이 첫 실사격 시연으로 국방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초강대국을 향해 가는 우리가 하늘에서 오는 위협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전쟁 경험이 있는 우크라이나는 이를 보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고 전해진다. 그런 방식으로는 드론 위협을 제대로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전장에서의 경험과 훈련장에서의 시뮬레이션은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결국 우리 국방부의 드론 방어 체계가 아직 충분한 데이터와 실전 경험을 갖추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생산 시설은 단순한 공장이 아니다. 국가 경제와 국방 전략을 잇는 핵심 인프라이면서도 동시에 물리적으로 매우 취약한 구조를 띠고 있다. 드론 방어는 탐지(감지)·교란(방해)·요격(격추)이 층별로 정교하게 맞물려야 비로소 실효성을 발휘한다. 한 번의 훈련이나 한두 번의 실사격 시연으로는 갖춰지기 어려운, 복합적이고 정교한 방어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메가 프로젝트 부지가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우려 요소다. 경제적 효율성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장 입지를 결정했을 때, 지정학적 위협과 물리적 보안까지 함께 고려했는가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경제적 도약이 곧 현실이 되는 와중에, 그 토대를 지키는 방어 체계는 과연 그만큼 선제적으로 준비되어 있는가. 반도체 투자와 기술 발전 못지않게 국방 인프라에 대한 다각적이고 초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보는 시각, 그것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 원문 발췌
초강대국으로 가는 찬란한 미래를 그리는 건 좋은데. 이 기회가 부지불식간에 어처구니없는 일로 한순간에 날아간다면 정말 대폭락 될 거 같은데. 우크라이나에선 그걸 보고 그런 식으론 못 막는다고 '쇼'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