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함께 지낸 친구 무리 안에서 한 사람이 라이프스테이지를 먼저 넘어가는 순간, '같음'이 '달라짐'으로 급격히 바뀐다. 특히 10년을 넘게 함께한 친구 중 혼자 결혼하고 임신까지 하게 되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경계가 생각보다 명확해진다.
한 누리꾼이 공개한 사연에 따르면, 친구들은 일찍부터 이 친구를 배려해 술자리를 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말 낮에 모이거나, 술을 마시지 않는 카페나 식당으로 장소를 옮겼다고 한다. 그런데 임신이 진행되면서 역으로 그 친구가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고집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술 문화를 즐기는 미혼 친구들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누군가는 술을 마시고 있는데 한 명이 멀쩡히 음료만 마신다. 흡연이 있는 야한 술집은 당연히 못 간다. 더 문제는 남편까지 따라오는 일이 거듭진다는 것. 남편이 자리의 분위기를 맞추는 타입이 아니라면, 친구들끼리만의 편한 대화는 더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원래 의도했던 '놀 때의 즐거움'이 상당히 희석되는 게 느껴진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미묘한 부분은 친구들이 '너 빼고 갈게'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10년이라는 세월이 만든 관계의 무게가 직접 발언을 가로막는다. 임산부가 겪을 호르몬의 불안정성,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될까 봐 꼭 끼려는 심정도 모르는 바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상대방을 상처 주기 싫은 마음이 먼저 작동하고, '말 못 한 채로' 지나간다. 이렇게 쌓이는 배려 피로가 관계 전체를 어색하게 변질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사연의 가장 극적인 순간은 동남아 여행 제안에서 나타났다. 한 친구의 이별을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계획했는데, 임산부 친구가 자신도 함께 가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여행 날짜를 역산해보니 출산예정일 불과 3주 전이었다. 만삭 상태에서 더운 나라로, 그것도 비즈니스가 아닌 여행을 간다는 게 현실적일까. 친구들은 여기서 '배려'의 선을 넘은 '과도한 요청'이라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라이프스테이지가 다르면, 같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교집합이 급격히 좁혀진다는 인식이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현실을 마주하고 나면, 직접적인 대화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 친구들이 바라는 건 갈등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절대 멀어지지 않는다'는 안심을 나누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이모'로서 진심으로 함께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여진다.
📌 원문 발췌
만삭일텐데, 이 친구 맞춰서 계획도 다 짜야할테고 … 솔직히 말하면 가족도 아닌데 만삭임산부랑 더운 나라 여행하는 것도 너무 부담스러워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