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맞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독립기념일 행사가 한창일 때 백인우월주의 단체 약 400명이 복면을 쓴 채 대열을 이루어 행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은 '패트리엇 프런트'(Patriot Front)라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복면 착용과 조직적인 집단 행진은 이 단체의 특징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진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현장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게 되었다.

더그 버검 미국 관계자는 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행진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이것은 표현의 자유의 한 예시"라고 발언했다고 보도됐다. 동시에 "민주주의 사회는 원래 혼란스러워지기 마련"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정부의 최고위 인물이 공개 인터뷰에서 혐오 단체의 행진을 자유의 관점에서 옹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역설적인 것은 이 일이 독립기념일에 일어났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독립기념일은 미국 건국의 정신을 기리는 날인 것으로 보인다. 1776년 발표된 독립선언문에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창조자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 권리 중 하나로 '자유'가 손꼽힌다.

그 날 '자유'라는 단어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한쪽은 혐오를 표현할 자유를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그러한 혐오로부터 보호받고 안전하게 살아갈 자유를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헌법 수정 1조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지만, 그 범위의 한계를 어디까지 볼 것인가는 수십 년간 법정에서 다뤄져온 쟁점인 것으로 보인다. 혐오 표현이 표현의 자유에 포함되는가는 미국 내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영역이라는 평가다.

정부 고위직이 이 논쟁의 한쪽 입장을 명확히 공개 인터뷰에서 발언했다는 것이 핵심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는 이를 민주주의 관점에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태도로 해석하는 반면, 다른 쪽은 정부가 혐오를 용인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둘러싼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논점은 관계자의 발언이 적절한가, 그리고 표현의 자유의 한계는 어디인가로 모아지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관련 발언들도 다시 조명받으며, 정치권의 혐오 언어 사용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다. 건국 250주년이라는 상징적 시점에 이 같은 논쟁이 터져나온 것이 주목을 받고 있다.


📌 원문 발췌

내무장관이 이들의 행진을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