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의 두 프로그램이 잇달아 10대가 접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의 문제를 다루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히 특정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고발이 아니라, 온라인 정보 생태계 전반을 우려 대상으로 보는 신호처럼 읽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몇 년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신비화 현상이 눈에 띈다. 을 향한 '갓', '21세기 GOAT' 같은 밈들이 일베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소비·확산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그저 향수나 정치적 재평가처럼 보이지만, 이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정서적 친숙화라는 더 근본적인 작업으로 읽힐 수 있다. 직접적인 주장이나 옹호를 펼치기 전에, 먼저 특정 인물에 대한 호감을 밈이라는 가벼운 틀 안에서 자연스럽게 누적시키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정서적 기반이 마련된 이후에야 정치적·이념적 메시지가 더 쉽게 먹혀든다는 점에서, 이는 전형적인 정보 조작의 초기 단계로 해석되고 있다.

이 현상의 뒤편을 살펴보면, 과거 여론 공작 세력의 재부상과 맞닿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정 정부 이후 해당 세력들이 대거 풀려났다는 점, 그리고 현재도 정치인들과의 정서적 일체감이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과거 국정원 블랙리스트의 피해자였던 배우의 경우를 보면 이 패턴이 명확하다. 심각한 혐오와 협박 역사가 있었음에도, 공식적인 사과는 형식적 수준에 그쳤다. 그 과정에서 피해의 역사는 의도적으로 지워지고, 공중 앞에서의 침묵은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만 해석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피해자에 대한 간접적 계속 공격이자, 다음 표적에 대한 사회적 둔감화 작업이기도 하다.

현재 일어나는 집단 공격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정 연예인들을 향한 조직화된 혐오와 낙인이 쏟아지는 현상은, 더 이상 온라인 댓글 문화의 수준이 아니다. 이것이 단순한 놀림이나 개인적 호불호가 아닌, 명확한 목표를 가진 여론 조작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번째 표적이 무해화되지 않고 다음 표적이 계속 나타나는 방식은, 감정 폭발보다는 의도된 작업의 특징인 것으로 보인다.

특정 사이트 몇 개를 차단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숏폼 플랫폼, SNS, 메신저, 심지어 AI 기반 콘텐츠 생성 도구까지, 혐오와 조롱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확산된다. 이 정보 생태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한 곳에서 태어난 밈이나 프레이밍이 순식간에 다른 플랫폼으로 흘러간다. 가짜 역사, 왜곡된 정보, 혐오 콘텐츠는 이 경로들을 통해 점점 더 정교하고 자동화되고 있다. 체계적인 대응 없이는 상황이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감지해왔다고 전해진다. 혐오 표현과 왜곡된 역사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일상화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의 논리가 학생들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적 중립 의무'라는 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교실 내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목소리와 경고는 계속되고 있지만, 교육 정책과 사회 차원의 대응은 이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해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학교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정보 환경의 변화에 현장 교육이 뒤처지고 있는 상황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온라인 정보 생태계의 '디지털 지도' 작성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세력이, 어떤 수단으로, 어떤 방식의 메시지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어떤 경로로 얼마나 빠르게 전파되는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인 것으로 보인다. 그 위에 학교와 가정에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플랫폼 차원의 규제와 투명성 강화, 법·제도 정비, 기술적 대응, 그리고 반대 방향의 문화적 역할이 함께 작동할 때만, 온라인 정보 공간의 실질적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원문 발췌

교사들은 오래전부터 혐오 표현과 왜곡된 역사 인식,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 의무'로 인해 교실에서 아무 조치도 할 수 없다는 호소가 핵심입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