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경북 지역에서 60년 이상을 살아온 한 토박이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노'라는 어미 표현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의 증언은 "사투리"라는 이름으로 옹호되는 이 표현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글쓴이에 따르면, 실제 경상도 방언에서 '노'라는 어미 사용은 상상보다 훨씬 드물다고 한다. 친가가 *** 지역에 있고, 외가는 *** 지역으로, 양쪽 집안 모두 경상도 중심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할머니들도 *** 지역과 *** 지역 출신이고, 선후배들도 *** 지역 거주자들인 것으로 보인다. 60년 가까이 그 지역에서 살면서 일상 대화 속에서 '노'를 어미로 붙여 말한 일이 거의 없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는 경상도에서 오래 살면 당연히 들릴 법한 표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최근 온라인에서 '노'가 경상도 방언의 대표 표현인 것처럼 회자되는 걸까. 글쓴이가 지적하는 것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커뮤니티에서의 특정한 사용 사례다. 과거 정치인 *** 씨에 대한 조롱이 한창일 때, 온라인 커뮤니티 일부에서는 의도적으로 '노' '노'를 어미에 붙이며 특정 대상을 조롱하는 표현을 만들어냈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역 방언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표현이라기보다, 특정 정치적 맥락과 결합하면서 만들어진 혐오 도구였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부분은 '노'의 정체를 둘러싼 논쟁에서 벌어지는 논리의 전환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노' 사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이건 원래 경상도 사투리일 뿐"이라고 말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치 사투리라는 꼬리표만 붙으면 모든 게 정당화되는 식의 논리였다. 하지만 여기서 핵심적으로 빠진 부분이 있다. 언어 표현의 문제는 그 형식(경상도 방언인가 아닌가)이 아니라, 누가 언제 어떤 의도로 그 표현을 사용하는가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형태의 말이라도 지역민이 자연스런 일상 속에서 나오는 표현과 온라인에서 특정 대상을 의도적으로 조롱하기 위해 덧붙이는 표현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사용 맥락과 의도에 따라 같은 문장이 방언이 되기도, 혐오 표현이 되기도 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방언은 그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수십 년에 걸쳐 공동체 안에서 사용되는 언어 습관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특정 정치적 맥락과 결합하면서 주로 조롱과 비난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순수한 방언이라고 보기 어렵다.

'사투리라고 해서 괜찮다'는 논리는 언어의 형식만 보고, 그것이 현재 누구를 어떻게 상처 입히는지 하는 사용 의도와 맥락을 완전히 지워버린다. 지역 주민의 실제 말버릇과 온라인 혐오 표현의 경계가 흐릿해질 때,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공동체에 돌아간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일베식 조롱이 일상화되면서, 경상도 방언 자체가 혐오의 언어처럼 낙인찍히기 시작한다.

글쓴이의 결론은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일베 용어로 널리 인식된 표현이라면, 애초에 쓰지 않으면 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혐오 도구로 전용된 표현을 '사투리'라는 이름 아래 옹호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실제 방언과 온라인 혐오 표현의 경계를 분명히 하자는,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한국 온라인 문화의 언어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60여년 살면서 그 '노'를 몇 번 말끝에 붙여본 적도 없는데, 일베들이 *** 대통령 조롱할 때 '노' '노'를 어미에 붙이는 것을 이해하란 말인지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