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눈에 띄었다. 30대에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을 두고 "사회적 기능이 장애인 수준"이라고 단정하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단순한 개인의 주관에 그치지 않았다. 마치 보편적 진리인 양 선언되고 있었다.

원문의 핵심 주장은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애 경험 유무를 개인의 사회 기능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본다는 것. 이 글쓴이는 남성 미경험자를 "예비 강간범 느낌", 여성 미경험자를 "모지란 애" 수준으로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그런 판단의 근거는 무엇일까.

저자는 "살면서 몇 번 그런 인간들을 경험해봤다"고만 밝혔다. 개인적 경험담이 전부라는 의미다. 수십억의 다양한 개인들 중 '몇 번의 만남'만을 바탕으로, 30대 미경험자 전체를 한 범주로 묶어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논리 비약의 시작점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만난 몇 사람의 특성을 그 집단 전체의 특성인 양 재단한다. 하지만 이런 위험성은 눈에 띄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진리처럼 느끼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진짜" 그런 경험을 했다면, 그것이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착각하는 함정에 빠진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글의 마무리다. 바로 "반박 안 받음"이라는 선언인 것으로 보인다. 이 한 문장은 글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낸다. 논증이 아니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논리적 주장이라면 상대의 반론을 환영한다. 근거를 더 제시하고, 지적에 응답하고, 함께 진실에 다가간다. 하지만 "반박 안 받음"은 정반대 선언인 것으로 보인다. 감정적 확신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자신의 경험과 느낌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이런 글이 익명 커뮤니티에서 공감을 얻을까. 익명 게시판은 특성상 자신의 불편함을 거리낌 없이 토로할 수 있는 공간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자신이 느낀 불쾌감을 표현할 때 공감하고 싶은 욕구도 크다. 특히 사회적 압박감이 큰 주제(연애, 결혼)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개인의 불편함과 일반적 진실은 다르다는 점이 중요하다. 누군가의 답답한 경험을 이해하는 것과, 그 경험을 모든 사람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이 경계를 흐리면, 개인적 편견이 사회적 낙인으로 강화된다. 30대 미경험자 중에는 의도적 선택, 환경적 제약, 다른 우선순위, 개인의 사정 등 수많은 이유가 있을 터인데, 그런 다양성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하나의 틀에 맞춰 평가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이 글의 한계를 드러내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경험은 분명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다만 그것이 보편적 기준이 되는 순간, 다른 누군가의 삶 전체를 섣불리 평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 원문 발췌

살면서 몇 번 그런 인간들 경험해보니까 알겠더라. 반박 안 받음.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