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자신의 사투리를 썼다는 이유로 지적받은 경험이 있다는 익명 커뮤니티 글쓴이가 있다. "왜 자꾸 사투리를 쓰세요?" 이런 질문은 이미 낯선 일이 아니다.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SNS에서도 표준어 사용을 기본으로 하는 무언의 분위기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아왔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글쓴이의 반박인 것으로 보인다. ***도 네이티브라고 밝힌 이 사람은 자신의 방언이 단순히 "틀린 말"이 아니라 현대 표준어가 상실한 언어적 특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국어의 성조 체계를 보존하고 있다는 게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성조는 같은 단어라도 음의 높이나 억양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언어 특성을 말한다. 동아시아의 중국어나 베트남어 같은 언어들이 전형적인 예다. 한국어도 원래 이런 성조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언어학계의 정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세기 표준어 정책 과정에서 이 성조는 대부분 약화되거나 사라졌다. 반면 지역 방언, 특히 ***도 방언에서는 여전히 그 음운 체계가 살아있다는 게 언어학자들의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글쓴이가 '자랑스럽다'고 느낀 지점은 바로 여기다. 자신이 쓰는 말 속에는 현대 한국어가 잃어버린 옛 언어 체계의 흔적이 살아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시골 말"이 아니라, 한국어 역사의 층위를 보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관점에서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까. 학계와 국제기구는 이 방언들의 소멸을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어(***도 지역 방언)를 "소멸 위기 언어" 목록에 공식 등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언어학 분류가 아니라, 인류 문화유산 차원에서 보호가 필요한 언어라는 신호다. 국내 언어학자들도 도시 집중화, 표준화 교육,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 등으로 인한 방언의 급격한 위축을 경고하고 있다. 매년 고령층 중심의 방언 사용자가 줄어들면서, 다음 세대로의 언어 전승이 끊어지는 현상도 심각하다.
이것이 바로 글쓴이가 지적한 "블랙 코미디"다.
한편에서는 일상에서 사투리를 쓰는 사람에게 표준어를 강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방언이 사라지고 있으니 보존해야 한다고 외친다. 개인이 자신의 방언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그것이 사라질 때가 되면 "전통 문화와 언어 유산이 사라진다"고 한탄하는 사회의 이중성이 아닌가. 글쓴이의 지적은 정확히 이 모순을 가리키고 있다.
사실 방언은 "잘못된" 또는 "촌스러운" 말이 아니다. 그것은 수백 년에 걸쳐 지역 공동체 속에서 형성된 언어 문화의 산물이며, 고대 한국어의 흔적을 담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 표준어가 편의와 효율성을 추구하며 버린 음운 체계, 억양, 문법 특성들을 방언이 여전히 품고 있다는 의미다.
자신의 방언을 지키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도리어 언어 문화 보존의 최일선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점에서 글쓴이의 자부심과 문제 제기는 일리가 있어 보인다. 이제는 사회 전체가 이 아이러니를 직시하고, 개인의 언어 사용을 존중하는 동시에 문화유산으로서의 방언을 보존해야 한다는 이중성을 해결할 때가 아닐까 한다.
📌 원문 발췌
방언 소멸되는게 걱정을 받고 있는 지경이고 유네스코에서 ***도 방언은 사라질 위기라고 떡하니 적어놓은 도표를 들고 와서 ***도는 왜 방언 쓰냐고 하니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