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프랑켄슈타인이라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녹색 얼굴의 괴물을 떠올린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것은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캐릭터 오해'라는 지적이 있다.
이름이 다르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오해부터.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메리 셸리가 1818년 출간한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이름인 것으로 보인다. 정작 그가 만든 피조물은 이름이 없으며, 보통 '크리처(Creature)'라고 부를 뿐인 것으로 보인다.
원작 속 크리처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원작 소설 속 크리처는 어떤 존재였을까? 영화로 알려진 저능한 괴물과는 정반대인 것으로 보인다. 크리처는 방치된 뒤 스스로 책을 읽으며 학습한다고 묘사된다. 셸리의 소설에서 이 존재는 인간이 쓴 고전 문학을 탐독하고,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사냥은 거의 하지 않으며, 대신 문명인 같은 사고와 표현 능력을 갖춘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즉, 원작에서 크리처가 비극적인 이유는 외모 때문이 아니라, 지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회에서 받는 차별과 고독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헐리우드의 영화화가 140년의 착각을 만들었다
이렇게 다른 이미지가 생기게 된 배경으로는 1931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영화화가 지목된다. 헐리우드는 원작과 전혀 다른 비주얼을 창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목에 튀어나온 볼트, 단순하고 낮은 지능의 괴물 이미지는 이 영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흔히 연상되는 '초록색 얼굴'은 흑백 필름으로 제작된 1931년작이 직접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후 머천다이징과 팝컬처 파생물을 거치며 굳어진 이미지라는 점이 지적된다. 이 모든 요소가 원작 소설에는 없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대중문화 속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버전이 되면서,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대중의 상이 거기에 고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적 변형이 90년 이상 사람들의 기억에 마치 '정본'인 것처럼 자리 잡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학교 교육에서나 할로윈 의상, 대중문화 여러 장르에서 '프랑켄슈타인'이라 하면 이 녹색 괴물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원작과의 거리는 세대가 지나면서 갈수록 멀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야 원작을 충실하게 담은 버전이 등장했다
소설 속 크리처의 진정한 정체와 심리를 제대로 표현하려는 시도는 오랫동안 드물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영화와 드라마, 여러 미디어가 셸리의 설정을 각색해 왔지만 대부분 헐리우드 전통의 '괴물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변화가 감지된다. 원작에 더 충실하려는 각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최신 영상화 작품 중에는 소설 속 크리처의 지적 능력과 심리적 깊이를 비교적 충실하게 담으려 했다는 평가도 있으나, 구체적인 제목과 작품 정보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오래된 IP일수록 원작과 미디어 이미지의 간극이 크다
이 사례는 단순한 영화 오류를 넘어, 오래된 문학작품이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만들어진 이미지가 강력할수록, 그리고 널리 퍼질수록 원작과의 괴리는 더 쉽게 고착되는 경향을 보인다. 『프랑켄슈타인』은 고독, 혐오, 차별의 주제를 다루는 깊이 있는 소설이지만, 대다수가 원작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단순한 '괴물 이야기'로만 알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로 지적되곤 한다.
📌 원문 발췌
프랑켄슈타인은 괴물 이름이 아닌 만든 사람 이름이다. 괴물은 크리처(피조물)이라고 불리우고 이름이 없다.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