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암 투병 중인 아내를 혼자 돌봐온 남편의 이야기다. 아내의 형(처남)은 한국 대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했고, 경제적으로 넉넉해 보였다. 아내의 암 진단이 나왔을 때, 처남은 즉시 미국으로 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기업이라 휴가도 문제없고 수술 날짜에 맞춰서라고.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코로나 자가격리와 병원 면회 제약이 생각보다 복잡했고, 글쓴이 부부는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남이 대신 제안한 것은 비행기표 돈 200만 원이었다. 병원비에든 아내가 원하는 물건에든 쓰라고. "나중에 코로나가 풀리면 꼭 와서 아내를 잘 모시겠다"는 인사도 덧붙였다.

코로나가 거의 풀린 1년쯤 지나, 글쓴이는 다시 처남을 초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번 도움을 감사하고,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여동생을 보러 와 달라고. 경제적으로 힘들면 비행기표도 자신이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처남의 반응은 의외로 식었다. 암이 많이 호전되었으니 굳이 올 필요가 있겠냐는 투였다. 글쓴이 부부도 이를 이해하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큰 병을 앓은 여동생이 회복됐으니, 처남이 굳이 미국까지 올 마음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그러나 아내의 암은 재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 수술과 항암 치료가 다시 필요해졌다. 이번에도 처남은 200만 원을 보냈다. 패턴이 반복되고 있었다. 어려운 순간마다 돈으로 책임을 치르려는 방식. 아내는 돈보다 얼굴을 보고 싶다며, 휴가를 내서 그냥 와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처남의 답은 "생각해 볼게"였다.

문제는 여기서 더 심화되었다. 글쓴이가 처남의 휴가 계획을 물어볼 때마다, 같은 대답이 반복됐다. "여름 휴가는 태국으로 골프 치르고, 추석 때는 태국이나 필리핀으로 놀러 갈 거야." 그렇게 3년 동안, 아내를 찾아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한데 1년에 2~3번 골프 여행을 다니고 있었다.

자신은 어떻게 했는가. 한국 회사의 미국 지사 근무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 1주일 교육과 분기마다 1주일씩 다른 도시로의 출장 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아내를 홀로 남길 수 없다며 그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아내가 처남에게 한 부탁이 있었다. 카톡으로 직접 통화해서, "혹시 1주일만이라도 와서, 지친 남편을 쉬게 해 줄 수 없을까"라고 물어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간병하느라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남의 답은 충격적이었다. "어차피 그 새끼 몇 년 회사 쉬어서, 중요한 포지션도 아닐 텐데, 직장도 없는 새끼가 간병이라도 해야지. 나까지 시간 낭비하려고?"

그 말을 듣고, 4년간 처음으로 아내가 울었다. 자신의 병이 미안하고, 자신의 가족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글쓴이도 그 순간부터 처남에 대한 모든 기대를 내려놓았다. "아내는 이제 고아다. 도와줄 사람은 나뿐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2주 전, 처남이 갑자기 연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 와도 되냐고. 여동생을 방치했다는 죄책감에 마음을 바꾼 걸까? 아니었다. 대기업에서 정리해고 대상자로 지명되었다는 것이었다. 퇴직 전 밀린 휴가를 써야 하고, 한국에 있기 쪽팔려서 미국에나 놀러 가려는 생각이었다. 기분 전환 목적의 여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순간 글쓴이는 알 수 있었다. 처남은 4년 사이 진지한 마음으로 아내를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을.

아내는 명확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놀러 오는 거면 오지 마. 나도 관광시켜줄 수 없고, 오빠가 나를 도와주러 와야 하는 상황이야. 간병으로 지친 남편을 쉬게 해 줄 생각이 아니면, 안 오는 게 낫겠어."

처남의 답은 순식간에 나왔다. "그럼 안 갈게." 진지함도 없었다. 그 후 필리핀 리조트에서 영상 통화를 걸어, "풀 빌라에서 한번 만나자"는 말을 꺼냈다. 아내는 대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 수술 2번 해서 40바늘을 꼬매놨는데, 수영복 입고 놀 상황도 아니고, 의사가 장거리 비행도 하지 말라고 했어."

처남이 던진 마지막 말은 도화선이 되었다. "좋은 뜻으로 아이디어를 내도, 늘 부정적으로 답변하네. 그런 식으로 부정적으로 사니까 암이 생긴 거야."

그 순간, 글쓴이와 아내는 처가족 전체를 블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4년간 견디며 기다렸던 것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형에게 기대하지 않기로. 그저 남편이 아내를 지켜내는 것만이, 이제 남은 모든 것이었다.


📌 원문 발췌

'여름 휴가는 태국으로 골프, 추석땐 필리핀으로 놀러 갈 거야' ... '직장도 없는 새끼가 간병해야지' ... '부정적으로 사니까 암이 생긴 거야'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