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흔들릴 때마다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수년 전, 시장이 급락장(투자자들 사이에서 '전쟁'이라 불리는)에 진입했을 때의 일인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지는 와중에 견디기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일 내려가는 자산 가치를 보며 불안감이 커졌고, 심장이 자꾸 철렁내렸다. 결국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패닉셀(공황 매도)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유하던 주식을 한꺼번에 팔아치웠다. 단 일주일 사이에 1,200만 원의 손실이 확정됐다.

손실 회피 심리는 강력하다. 더 떨어질까봐, 더 큰 손실을 입을까봐 하는 공포감이 이성을 압도한다. 마이너스가 계속 커지는 걸 지켜보는 건 정신적 고통이 크다. 그래서 "이 정도에서라도 빠져나가자"는 판단을 하게 되는 거다.

하지만 패닉셀의 진짜 후회는 그 다음에 온다.

매도 후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가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팔았던 그 가격을 넘어 계속 올라간다. 화면을 보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손실을 막으려고 판 것 같지만, 실제로는 손실을 확정시킨 동시에 이후의 반등 수익까지 통째로 포기해버린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패닉셀이 만드는 '이중 손실'의 구조다. 한 번의 잘못된 판단이 두 가지 손해를 동시에 초래하는 거다.

이번은 다르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보유 중인 *** 주식과 KODEX 200(지수 추종 ETF)을 이번 급락장에서 그냥 들고만 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존버(존나 버티기)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뼈아픈 경험 때문에 내린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엔 버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럼 개별 대형주든, KODEX 200처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든 역사적으로는 급락 이후 회복을 반복해왔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충격, 최근의 여러 단기 약세도 모두 시간이 해결해줬다고 알려져 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건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라는 거다. 특히 지수를 따라가는 KODEX 200 같은 상품은 개별주의 기업 리스크를 피하면서 시장 전체의 상승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존버하면 오르겠지"라는 기대도 완전히 근거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추가 하락이 터질 때마다 그 결심이 흔들린다.

주가가 또 내려가면? 손절 학파들의 목소리가 더 커진다. SNS와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극단적 시나리오들을 마주치면, 또 다시 두렵기 시작한다. 자신이 너무 낙관적인 건 아닌가 싶어진다. 패닉셀을 두 번 하지 않으려면,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이 투자자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미리 손절 기준선을 정해두는 것으로 보인다. "내 자산이 몇 % 이상 떨어지면 손절할 것인가", "어느 가격대에서는 추가 매수를 할 것인가" 같은 걸 감정이 격해지기 전에 차분히 결정해두는 거다. 이렇게 하면 급락장에서 매매 판단이 좀 더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얘기다.

머리로는 존버를 외쳐도 심리가 따라오지 못하면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장기 전략과 단기 심리의 불균형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이 투자자는 깨달았다. 그리고 이번엔 그 교훈을 실행하려고 한다.


📌 원문 발췌

이번에는 그냥 존버 하려고 합니다. (일주일만에 1,200만원이 날아갔네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