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한 글쓴이의 지적은 단순하지만 예리하다. 공개 방송에 출연한 어느 의원이 특정 인물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이 존경한다고 밝힌 역사 인물을 공격하는 인물 앞에서는 침묵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이 엇박자 같은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질문 앞에서 많은 시청자들과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멈춰 선다.
의원이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한 우상의 인물들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지도자들이었다. 국난을 극복하고 민족을 이끈 상징적 인물들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자 이상으로 삼는다는 뜻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인물들 중 한 명은 특히 우리 근현대 역사에서 저항과 헌신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던 존재였다. 그런데 정확히 그 인물을 '테러범'이라고 낙인 찍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제기되었고, 그 발언을 한 이는 같은 정치 진영이나 알려진 정치인이었다. 흥미로운 부분은 그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그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이 침묵이었다.
공개 방송에서 비판한 대상과 침묵한 대상 사이에 기준의 차이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정치인이 방송에 출연하여 같은 진영이나 동료라고 여겨지는 인물을 비판할 때, 일반 시청자들은 그 발언의 표면만 본다면 충분할 수 없다. 그 뒤에 숨은 배경과 의도를 추측하게 된다. 공천, 진영 내 위상 재조정, 세력 재편, 정치적 이해관계 같은 현실적 요소들이 작동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 현실이 그렇게 움직이는 것을 오래 지켜본 시청자들의 눈에는, 순수한 신념만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보인다.
더욱이 자신이 존경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인물을 상대방이 공격할 때 침묵한다면 어떻게 될까.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면, 그 침묵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만약 본인의 신념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정치적 실리보다 크다면, 상대방의 공격에 대해 당연히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닌가. 그런데 침묵했다는 것은, 그 침묵 자체가 어떤 계산의 산물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낳는다. 침묵도 하나의 선택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댓글의 반응은 직설적이었다. "용역이겠죠"라는 표현이 나왔다. 이는 의원의 발언과 침묵이 누군가의 지시나 정치적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담은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공천 하나 받으려고 그러나봐요"라는 의견이 올라왔다. 정치적 승진이나 지위 상승을 위해 현재의 비판과 침묵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드러내는 반응이었다. 이러한 해석들이 반드시 팩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청자들이 어떤 심정으로 그 행동을 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같은 인물 앞에서 나타난 행동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남아 있다. 원칙적 비판이라고 하기에는 그 기준이 일관되지 않아 보이고, 정치 신념에 기반한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선택성이 너무 두드러진다. 자신의 우상을 공격하는 인물에게 침묵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본인이 얼마나 '선택'하고 있는가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바로 한 글쓴이가 제기한 질문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신념인가, 아니면 선택인가.
📌 원문 발췌
방송에 나와서 ***를 엄청 욕하네요...정작 자기의 우상이라는 ***, ***, *** 이라고 했는데 ***를 테러범으로 낙인찍는 ***에게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