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을 가도 버스에서 교사 바로 옆 자리에 앉아야 하는 학생이 있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신호다. 한 익명 커뮤니티 글쓴이는 이를 통해 또 다른 중요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쓴다.
부모와의 관계가 좋다는 것이 또래 관계가 건강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부모 자녀 간의 유대감이 돈독한 것 자체는 나쁠 것이 없다. 다만 그것이 또래 친구와의 자발적 상호작용을 완전히 대체할 때 문제가 된다는 것.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의 또래 상호작용은 사회성 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SNS가 발달한 시대에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활동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자연스레 남겨진다. 가족과의 활동도 당연히 포함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주말의 중심은 또래 집단인 것으로 보인다. 친구들과 카페 가서 찍은 사진, 영화관 나들이, 여행지에서의 장면들이 피드에 쌓인다. 연인이 있는 사람들은 그 관계도 함께 드러난다. 이것이 현대 사회에서 '정상'이라 여겨지는 사회활동의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특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주말마다 부모님과의 외출 장면만 일관되게 공유된다는 것.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긴 하지만, 그 누군가가 항상 같은 세대라는 점이 눈에 띈다. 부모님과의 외출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사회적 활동 기록이 될 때, 다른 해석이 가능해진다는 것으로 보인다. 왜 또래 친구들과의 시간은 기록되지 않을까. 그 질문이 생기는 순간, 사람들은 '친구가 없는 상황'을 추측하게 된다.
'부모와 잘 지낸다'는 표현이 때로는 '또래 관계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감싼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직접 드러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를 다르게 표현하려 한다고 본다. '부모님이랑 시간을 잘 보낸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한다', '선택된 사람들과만 깊게 관계를 맺는다' 같은 말들이 그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부정이 아니라 하나의 정당화 방식이라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만, 반복적인 패턴 앞에서 사람들은 더 다른 가능성을 읽어낸다.
이런 관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공감을 얻는 이유는, 그 차이가 상당히 명백하게 눈에 보이기 때문일 수 있다. 대다수의 또래와 확연히 다른 행동 패턴은 자연스럽게 눈에 띈다. 그리고 그것이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의 신호로 읽혀질 때, 사람들은 미안함 같은 감정을 느낀다. 혹시 그렇다면 누군가는 현재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친구없는 애들은 부모랑만 논다o 남들 친구나 애인이랑 놀러간 사진 올릴때 얘네들은 주구장창 부모랑 놀러간 사진 뿐임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