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매년 수도권을 괴롭혀 온 러브버그가 올해는 유독 덜 보이는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차량 유리, 에어컨 실외기, 창문 틀 등에 잔뜩 들러붙어 불쾌감을 주던 이 곤충의 개체수가 확실히 줄어든 걸까, 아니면 착각일까. 그 이유는 의외로 명확할 수 있다. 환경부가 올해는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규모의 방제 작업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방제의 가장 큰 특징은 접근 방식의 근본적 전환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한 후, 시민 민원이 폭증한 이후에야 성충을 제거하는 '사후 대응' 방식이 주류였다. 결국 피해는 피해대로 입고, 제거는 미봉책에 그치게 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올해는 그 지점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유충 단계부터 개체수 자체를 조절하는 '사전 제어' 전략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유충이 많이 서식하는 산림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덫을 설치해 번식 단계부터 개체수를 줄이는 한편, 이미 성충으로 변태한 개체들을 대량 포획하기 위해 첨단 장비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입된 장비의 규모만 봐도 진심이 전해진다. 환경부는 대형 광원포집기 4대를 비롯해 소형 광원포집기 6,200여 대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정도면 전국의 상당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규모인데, 여기에 페로몬 유인물질을 이용한 포집기 5,000여 대와 흡충기 199대, 약제 살수 드론 9기까지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모든 것을 단시간에 준비하고 배치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예산과 인력 투입이 필수였을 것으로 보인다.
각 장비는 서로 다른 원리로 방제를 수행한다. 광원포집기는 러브버그가 빛과 열에 끌려오는 습성을 활용하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밤 시간이나 조명이 집중된 도시 지역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유인물질 포집기는 페로몬 같은 화학 물질로 곤충을 자발적으로 포획 트랩으로 유도한다. 흡충기는 진공식으로 움직이는 곤충을 직접 흡입해 포획하는 기계식 수단인 것으로 보인다. 살수 드론은 약제를 분사해 산림이나 광역 발생지를 한 번에 방제할 수 있어 대규모 대응에 용이하다.
이러한 총력 방제는 러브버그의 서식 특성상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은 25개 구 전체에, 인천은 10개 군·구 중 8개, 경기도는 31개 시·군 중 24개, 충남은 15개 시·군 중 1개 지역에 방제 인력과 장비가 배치됐다. 지역별 차등 투입은 곤충 발생 밀도와 피해 집중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올해 국민들이 느끼는 러브버그의 감소는 환경부의 이러한 체계적이고 대규모 방제 활동이 실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 과거의 소극적 민원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유충 단계부터의 근본적 개체수 조절에 착수한 이번 접근법이 주목할 만하다. 관건은 앞으로도 이 수준의 방제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있다. 매년 유사한 규모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할 여건이 마련된다면, 러브버그라는 계절성 해충의 대규모 발생을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 원문 발췌
유충이 많은 산 중심으로 친환경 덫 설치해서 유충 개체수 제어, 환경부가 나서서 살수 드론 사용해 방제 작업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