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을 버린 사람들이 공통으로 언급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원죄(原罪)'다. 모태신앙 커뮤니티나 탈신앙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서 신앙을 떠나는 계기로 자주 꼽히는 신학적 모순으로 언급된다.

기독교 신학에서 말하는 원죄는 이렇다. 아담과 하와가 신의 뜻을 거역하고 금기를 깬 이후, 그들의 후손인 모든 인류가 날 때부터 본질적으로 갖게 된다는 '죄의 상태' 또는 '기울어진 본성'을 가리킨다. 간단히 말해, 태어나는 순간 자동으로 죄인이 된다는 의미다. 아직 한 글자도 이해하지 못하는 신생아도, 스스로 아무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이 종교의 신학적 해석에 따르면 죄인으로서의 신분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다. 기독교 신앙의 가장 오래된 텍스트인 구약에는 이 원죄라는 개념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구약 창세기에는 물론 아담과 하와가 신의 명령을 어기는 금기 위반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이 후대의 모든 인간에게 죄의 본성을 영원히 상속시킨다는 신학적 체계와 논리는 그 시대에는 없었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매우 역설적이게도, 이 원죄라는 개념이 종교적으로 확립되고 신학화된 것은 예수가 등장한 훨씬 이후라고 알려져 있다. 4세기에서 5세기 무렵, 초대 기독교 교부(敎父)인 아우구스티누스가 이 개념을 체계적으로 신학화하면서, 수천 년 전 구약의 창세기 사건이 현대의 모든 신자에게 소급 적용되는 하나의 완성된 교리로 정착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즉, 신생아 때부터 죄를 갖고 있다는 이 무거운 개념 자체가 신약 이후에 만들어진 신학적 해석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역사적 시차가 수천 년이고, 그 사이에 신학자들의 해석이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점에서 모태신앙을 떠난 사람들이 지적하는 순환논리의 문제가 불거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통으로 언급되는 관점에 따르면, "이 종교를 믿지 않으면 원죄라는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원죄가 있기 때문에 종교의 구원이 필요하다는 논리의 순환구조를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죄를 받아들여야만 그 죄를 벗기 위해 신앙할 필요성이 생기는데, 원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부터 그 종교를 믿을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더 자세히 풀어보면,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가 기독교의 구원관과 신앙 체계 전체를 정당화하는 핵심 논거가 되는데, 그 전제 자체가 오직 이 종교를 먼저 믿는 사람들 내에서만 작동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모순이 발생한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신학적으로 얼마나 정교하고 섬세하게 발전했든, 그 모든 발전 과정 자체가 오래된 역사적 사건에 후대의 신학적 해석을 덧입혀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이 결국 신앙을 버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반응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원문 발췌

모든 인간은 '죄'를 가지고 태어난다. 이 원죄 때문에 종교를 믿어야 하는데, 사실상 이 종교가 없으면 원죄 개념도 없음.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