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을 지나온 지금, 가장 복잡한 감정은 축의금 계산법인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결혼식 때만 해도 남편 인맥이 자신의 인맥을 압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은 대학 시절부터 여러 역할을 맡으며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고, 결혼식에만 해도 그의 지인들이 200명 가까이 들었다. 그에 비해 본인은 친한 친구 20명 정도만 초대할 수 있었다. 숫자만으로도 비교가 되던 그 시간, 본인은 속으로 불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던 중 결혼 3개월 전, 대학 시절 동기들이 속한 단톡방에서 정모(정기 모임) 소식이 올라왔다. 8년간 거의 만나지 않았던 그 느슨한 관계 속에서, 본인은 용기를 냈다. 결혼 소식은 공개하지 않은 채 순수하게 모임만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16명 가량이 모였고, 본인은 모두와 안부를 나누려 애썼다.
2개월 뒤, 본인이 이번엔 결혼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톡에서 청첩장 장소를 공개했고, 편하게 오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식당은 나름 신경 써 고르되, 1인당 7만원짜리 코스 음식점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8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식 자체는 더 비싼 곳이었다. 1인당 식대가 8만원을 넘었다.
이상한 점은 여기서 드러난다. 원래 가까웠던 두 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이 모두 동일하게 15만원을 낸 것으로 보인다. 청첩 식당 비용과 결혼식 비용을 감안한 수동적 계산으로 보인다. 마치 '청첩 비용 + 식대'를 더한 금액을 정산하려는 심리가 일치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 뒤 관계는 한 번 더 정렬되었다. 먼저 결혼한 친구 한 명이 있었고, 본인은 그 친구의 결혼식과 청첩에 초대받아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은 받은 것을 계산하지 않고 동일하게 15만원을 낸다. 누구든 다시 초대하면, 15만원은 당연히 돌려주는 것이 본인의 원칙이었다.
하지만 이제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또 다른 친구가 곧 결혼한다. SNS 프사에 결혼식 날짜가 적혀 있다. 초대받을 줄 알았는데, 아무 연락이 없다. 단톡방도 조용하다. 다른 친구들은 초대를 받은 것 같은데, 본인에게만 청첩장이 오지 않았다.
가장 골칫거리는 이것으로 보인다. 먼저 본인이 연락해서라도 청첩을 받아야 할까? 만약 그렇게 해서 청첩만 받는다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축의금만 15만원을 낼 것인가? 아니면 식사까지 함께하며 참석한 후 15만원을 낼 것인가? 초대장 자체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축의금만 보내는 것이 맞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한국의 결혼 문화에서 축의금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관계 온도를 수치로 환산하는 사회적 코드처럼 작동한다. 특히 누가 초대했는가 하는 '초대 여부' 자체가 금액보다 훨씬 앞서는 관계의 신호가 된다. 이번 상황처럼 청첩장을 받지 못했다면, 그것은 현재 이 친구와의 관계가 '축의금을 보낼 정도의 거리'로 재정의된 것일 수도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자발적으로 청첩을 공개하고 참석 중심으로 셈한 15만원과, 정식 초대 없이 후발적으로 축의금만 보내는 15만원은 그 맥락이 전혀 다르다.
📌 원문 발췌
그중 원래 친했던 두명 제외 나머지 6명은 짠듯이 15만원 냈다. 나는 청모도 결혼식 밥도 안먹고 15를 동일하게 돌려주는게 맞을까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