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경쟁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까. 흔히 생각하는 답은 '가장 똑똑한 AI를 만드는 기업'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경쟁의 판이 완전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AGI(인공일반지능)를 먼저 개발한 쪽이 시장을 지배할 거라고 가정한다. 더 우수한 모델 개발이 경쟁의 핵심이라는 관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AI 알고리즘들이 점점 빠르게 평준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 기업이 혁신적인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면, 곧 다른 기업들이 이를 모방하고 개선한다. AI 기술의 핵심은 결국 우주와 자연의 기본 법칙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이런 기본 원리들은 특정 기업이 독점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러 기업들이 AGI에 도달하더라도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기본 성능은 상당히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스마트폰 시대에 다양한 제조사들의 기본 성능이 비슷해진 것처럼 말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해지는 것이 바뀐다. 성능이 비슷해지면 사용자가 실제로 느끼는 차이는 응답 속도, 가격, 서비스 안정성 같은 운영 효율성이 된다. 같은 기능의 AI를 이용할 때 어느 서비스가 더 빠르고, 더 싸고, 더 안정적인가가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AI 서비스의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뀐다.

기술력 경쟁에서 인프라 원가 경쟁으로의 전환 말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누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막대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확보하고 운영할 수 있는가'가 최종 승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점인 것으로 보인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하는 데는 엄청난 양의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데, 이를 효율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더 저렴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 논리가 맞다면 최근 몇 년간의 빅테크의 움직임도 설명된다. 세계 주요 기술 기업들이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각종 메모리칩을 대규모로 확보하려고 경쟁하는 현상 말인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AI 모델 개발을 위한 투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프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이 추세가 명확하게 확인된다. 중국도 자국의 AI 인프라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고, 각국 정부들도 자국의 데이터센터 기반을 강화하는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메가프로젝트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시킨 것도 이런 맥락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인프라를 확보한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이 관점은, AI 기술 경쟁의 판도가 기술력에서 컴퓨팅 자원 확보로 핵심이 이동하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러 기술 선진국들의 이런 움직임을 보면, 미래의 AI 경쟁이 과거의 단순한 알고리즘 싸움이 아닌 인프라 확보 전쟁으로 펼쳐질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 원문 발췌

어쩌면 이 경쟁의 최종 승부는 얼마나 싼 비용으로 막대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확보해서 서비스할 수 있느냐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