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창 셋이 모였다. 셋 다 진보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최근 정치 이슈로 흘러들었다.
한 친구가 먼저 던진 질문은 간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너는 ***을 지지해? 아니면 ***?"
대답은 더 간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셋 모두 *** 진영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누구도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글쓴이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 이 판을 흔들고 다니니까, ***은 입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겠지."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의외였다. 두 친구가 동시에 되물었다. "누가? *** 맞아? 근데 그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인데?"
두 친구 모두 그 인물을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 논의를 나누는 중간에, 갑자기 대화가 끊겼다. 글쓴이는 그때 어떤 깨달음을 얻었다.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도, 온라인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따라가지는 못한다는 뜻이었다.
유튜브 정치 채널들의 영향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 채널들이 집중 조명한 인물, 그들이 비판한 대상, 그들이 주장하는 정치적 해석—이 모든 것이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연한 상식처럼 반복된다. 마치 그게 전체 여론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정 유튜브 채널의 팬층은 매일 그 채널을 챙기고, 영상의 주장에 공감하며, 댓글로 의견을 나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접하는 정보와 관점이 '현실'이 되어 버린다. 자신들의 정치 신념을 확인받는 공간이자, 동시에 여론을 주도하는 공간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의 유권자들은 훨씬 더 복잡하고 분산되어 있다.
같은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도, 바쁜 생업 때문에 정치 유튜브를 자주 챙기지 못한다. 직장에서 일하고, 가족을 챙기고, 퇴근해서 겨우 저녁 뉴스를 본다. 그 과정에서 신문 기사나 뉴스 앱으로는 큼직한 정치 흐름을 파악하겠지만, 특정 유튜버의 이름과 그의 정치적 영향력까지 추적하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유튜브 정치 커뮤니티의 깊숙한 곳까지 닿는 건 아니다. 일반인의 정치 정보 습득은 주로 뉴스 헤드라인, 신문 기사, 가끔 팟캐스트나 SNS로 제한된다. 무수한 정치 유튜브 채널 중 정말 소수만 접할 뿐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라도, 실제 유권자 상당수는 그를 알지 못할 수 있다. 정치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주도권을 쥔 목소리라도, 그것이 대다수 일반 유권자의 마음을 좌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정치판의 열기와 현실 유권자 심리 사이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온도 차가 있다.
유튜브 정치 채널이 하루에 여러 영상을 업로드하고, 각각이 수십만 뷰를 기록하며, 댓글은 수천 개씩 달린다. 그것을 보면 그 주장이 여론을 대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한국의 전체 유권자는 4000만 명에 가깝다. 유튜브 정치 채널의 구독자가 몇십만이라 해도, 전체 유권자의 1% 미만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모든 영상을 보는 사람은 극소수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가 동창들과의 대화에서 느낀 이 간격이, 실제 정치판에서 얼마나 중요한 변수가 되는지는 앞으로의 선택 결과가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때문에 ***은 힘들어' 그러자 두 친구의 똑같은 대답. '***이 누군데??'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