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도착이라는 가장 평범한 귀국 절차가 이번엔 전혀 다른 장면으로 펼쳐졌다. 무한한의 북소리가 터미널을 울렸고, 대기 중인 팬들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에 돌아온 팀을 환호하러 나온 것이 아니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더 구체적으로는 그 분노가 선수단 전체가 아닌 감독 한 사람에게만 집중된 것으로 알려진다. 공항 현장에서 울려 퍼진 "*** 나가!"는 퇴진 구호의 대상은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왜 하필 감독만이 그 눈초리의 집중점이 되었을까. 축구 팀의 구조에서 감독은 전술 설계와 선수 선발, 경기 중 운영의 모든 결정을 좌우하는 위치에 있다. 결과의 책임도 자연스레 감독에게 쏠린다. 선수들은 주어진 전술과 지시 속에서 신체적·정신적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반면, 이번 결과는 감독의 작업과 판단 자체가 핵심 문제로 대두되었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각본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 배우에 대한 비난이 아니었다는 해석이기도 하다.
그런데 공항에서 벌어진 또 다른 일이 더 상징적이라고 평가된다. 국제 축구 대회를 마친 후 선수단의 수고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는 해단식이라는 행사가 있다. 이건 대회 성적이 어떻든 간에 진행되어 온 관례였다. 우승팀이든 탈락팀이든, 무승부로 끝난 대회든 모두 마찬가지다. 대회 기간 동안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선수들의 헌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절차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절차가 생략된 채 팀원들이 공항에서 흩어졌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일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 벌어졌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이 지나는 동안 크고 작은 대회들이 있었지만, 해단식을 거르지 않은 게 관례였다. 그 관례를 깬 것 자체가 당시의 감정적 무게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조직 내에서 시정식이나 마무리 행사라는 건 단순한 형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을 건너뛴다는 건 상징적 거리감을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는 해석이 제시된다.
귀국 공항의 이 모든 장면들—북소리와 외침, 그리고 관례의 생략—이 월드컵이라는 대회 전체를 응축한 한 컷이 되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와 평론가들이 있다. 한 팀의 준비 과정, 경기장 위에서의 운영, 그 결과로 초래된 상황까지를 응축해서 보여준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감독 개인에 대한 비난이라기보다는, 당시 체계 전반에 대한 국민의 근본적 의문과 분노가 이 귀국 장면에 폭발적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평가다. 개별 인물의 책임 추궁을 넘어, 전체 구조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읽혀진다.
이런 공항 장면이 국내 스포츠사에서 기록되는 이유는, 단순히 시끄러운 귀국이었다는 차원이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팬문화의 변화를 드러내는 사건이자, 동시에 스포츠 조직과 국민 사이의 신뢰 구조가 얼마나 흔들렸는가를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으로 기억된다. 북소리와 구호는 순간적인 감정 표출이지만, 해단식의 생략은 조직의 태도 변화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 원문 발췌
현장에서 국민들이 북도 치고 *** 욕도 냐으고 *** 나가! 계속 외치더군요. 얼마나 부끄러우면 브라질 월드컵때도 했었던 해단식도 없이 공항을 떠날까.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