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반에 일어나야 한다는 현실이 자꾸만 떠오르지만, 손가락은 그 현실을 무시하고 화면을 스크롤하고 있다. 자야 한다는 생각과 '한 개만 더' 보고 싶다는 충동 사이에서 후자가 계속 이기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는 이걸 수면 박탈이라 부르겠지만, 지금 당사자 입장에선 그런 경각심도 사라진 지 오래다.

***기자라는 유튜버의 2분짜리 개그 영상이 이 모든 일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그저 재미있는 영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끌려들어간다. 말투 하나, 억양 하나가 이렇게까지 중독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무섭다. 일반적인 개그맨도 아니고, 특정 캐릭터를 과장되게 연기하는 것도 아니면서 자신의 자연스러운 말투와 억양만으로 충분히 웃음을 유발한다.

보는 입장에선 영상 자체의 재미도 크지만, 점점 '그 사람'을 보러 오는 심리가 생긴다. 매력 있는 톤의 목소리, 독특한 리듬감, 예상 밖의 반전. 이 모든 요소가 한 인물에게 집중되면서 팬덤이 형성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게 캐릭터 크리에이터가 갖는 강점이라는 반응이 많다. 특정한 개그 공식이나 트렌드에 의존하지 않고, 그 사람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구조 말인 것으로 보인다.

짧은 영상 포맷의 가장 큰 함정은 '누적 효과'인 것 같다. 한 개 영상은 고작 2분이지만, '한 개만 더' 보자는 유혹이 반복되면서 시간이 거하게 깎인다. 새벽 11시부터 지금까지 자신도 모르게 수십 개의 영상을 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앱이 다음 영상을 자동으로 재생해주는 시스템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식적으로 영상을 찾아볼 필요 없이, 화면이 알아서 다음 콘텐츠를 띄워주니 시청을 멈추기가 어렵다.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연쇄적으로 영상이 재생되는 구조에서 '멈춤'이라는 행동은 의외로 큰 결단이 된다.

이런 구조가 숏폼 콘텐츠의 중독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각 영상이 짧을수록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아진다. '이 정도면 봐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반복되면서 누적되고, 어느순간 새벽이 되어 있다. 특히 ***기자님처럼 팬덤이 있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는 더욱 그런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는 것 자체를 기다리고, 그 영상을 모두 보지 않으면 놓친 게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있다.

그런데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총수와 만나는 장면'이라는 기대감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올려진 영상들 중 어디쯤에 그 장면이 숨어 있을지 알 수 없어서, 계속 다음 영상을 누르고 있다. 마치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을 다음 회에 미루는 클리프행거 전략처럼, 한 콘텐츠 내에서도 '기대할 만한 다음 순간'을 암시함으로써 시청자의 손가락을 붙드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조 속에서 '한 개만 더'는 끝이 없는 반복이 된다.

어쨌든 새벽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자야겠다는 생각은 옅어지고 있지만, ***기자님의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해주신 점만큼은 감사하다. 이런 식으로 밤을 새며 응원하는 것도 팬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내일 피로는 각오 완료다.


📌 원문 발췌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야하는데!!! ***기자 넘 귀엽고..웃겨요ㅠㅠ 말투랑 억양..진짜 개그~~ㅋ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