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계정을 모두 팔로우해뒀을 정도로 진심이었다. 한 영화 유튜버를 좋아했다는 건 그런 의미였다. 계정이 삭제되어 사라진 후에도 새로운 채널을 직접 찾아 구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그 콘텐츠를 기대하고 있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유독 좋았다. 유튜브에서 영화를 다루는 여러 채널 중에서도 그곳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영화를 보는 관점, 그것을 표현하는 톤, 취향의 일관성이 팬의 시선과 맞아떨어졌다. 뭔가 공감되고, 때론 웃기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구독자 중 한 명이 되었다.

처음엔 그 유튜버가 보이는 거친 면도, 특정 인물들과 함께했을 때의 불편한 분위기도 신경 쓰지 않았다. 누구나 여러 얼굴이 있지 않은가 싶었다. 적어도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는 쉽게 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그런 콜라보나 함께 나오는 영상도 일단 봤다. 혹시 모르니 계속 구독료도 내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뭔가 어긋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와 사회 현상을 함께 논리적으로 풀어내던 사람이 점점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존경하던 선배들이 주변에 여러 명 있었다. 학자도 있고, 전문가도 있었다. 좋은 인물들이 함께 있었는데도, 그 유튜버는 다른 길을 택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불편했던 건 논리의 표면화였다. 마치 영화와 시사를 내세워 큰소리치기만 하고, 정말로 생각하거나 배우려 하지는 않는 모습이 드러났다. 좀 더 정직하고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팬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었다.

가장 씁쓸했던 깨달음은 이것이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도, 그 사람 스스로 그들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소용없다는 것. 결국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쓰느냐가 그 사람의 방향성을 결정한다. 이 글쓴이는 '유유상종'이라는 표현을 썼다. 자신의 깜냥에 맞는 사람들과만 어울린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유튜버가 택한 길도, 그 사람의 선택인 셈이었다.

결국 팬은 손절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이 존경하던 선배들에게조차 그 유튜버와 거리를 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두 계정을 모두 팔로우하며 기대했던 그만큼, 지금의 실망도 크다. 이런 글이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것 자체가, 과거의 애정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크리에이터에 대한 팬의 신뢰는, 콘텐츠의 품질만으로는 결정되지 않는다. 그 사람의 태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선택들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애정의 반대편에는 무관심이 아니라 돌아선 마음이 있다.


📌 원문 발췌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결국 쓰레기더미로 가며 좋다고 깔깔댄다면... 유유상종. 지 깜냥.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