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야구부가 경기 후 벌인 행동이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는 고교 운동 문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단순 일탈 사건으로 치부하기엔 뭔가 더 깊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다. 특히 ***시 지역의 고교 야구 명문들을 광역으로 조롱했다는 내용이 회자되면서, 특정 팀만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 주목할 점은 비슷한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고와 ***고가 맞붙었던 경기. 그 때도 ***고 선수들이 경기 후 "좋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고 트레이너가 남긴 SNS 기록에 따르면 "코치진들이 이를 더 제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드러난다. 그 지적이 수 년 후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문제다.

두 사건을 나란히 놓고 보면 공통분모가 선명해진다. 경기 후 도발 행동 자체보다, 지도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코치진이 선수들의 행동을 단순한 '젊은이들의 과잉 경쟁심' 정도로 여기며 넘어가면, 그 패턴은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전승된다. 선배가 한 행동이 바로 팀의 관행으로 굳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고교 운동부의 구조 자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운동부는 팀 결속을 강화한다는 명목 하에 외부 집단을 향한 조롱이나 혐오 표현을 '우리 팀의 문화'로 내면화하기 쉽다. 경기 전 팀 구호나 응원 문화에서 시작된 상대팀 폄하 표현이,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적인 조롱과 혐오로 변질된다. "우리 팀이 최고다"는 메시지가 어느 순간 "저 팀은 약하다"는 혐오로 바뀌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급자가 하는 이런 표현을 후배들이 따라하는 위계 속에서, 처음엔 농담으로 시작한 혐오가 점점 일상화되고 관행화된다.

일베 스타일의 조롱과 증오를 마치 밈처럼 취급하면서 '재미있는 팀 문화'로 포장하는 풍조도 문제다. 이런 문화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하면서 익힌 이 같은 표현과 태도가 자연스럽게 내면화되면, 고등학교 시점에는 그것이 당연한 팀 활동의 일부로 여겨진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경기 후 공개적으로 그 같은 행동을 표출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지도자들이 이를 방관하는 이유는 복잡하다. 승리에 대한 압박 속에서 팀 단합을 우선시하다 보면, 표면적 결속을 해치는 행동에 눈을 감기 쉽다. 선수들의 '과함'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문화가 오래 축적되면, 그 경계가 점점 모호해진다. 어디서부터가 '건전한 경쟁심'이고 어디서부터가 '부적절한 행동'인지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거나, 구분해도 개선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다.

이번 사건이 심각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개별 선수들의 일탈에 있지 않다. 지도자의 무감각과 폐쇄적 운동 부문 문화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구조적 문제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대로 직시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내년이든 몇 년 뒤든 또 다른 팀에서 비슷한 사건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된다. 문제는 행동 자체가 아니라 그 행동을 낳는 시스템에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 원문 발췌

***고가 저번 대회 ***이랑 맞붙었을 때도 ***고 1학년이 좋지 않은 행동을 했었는데, 이런 건 좀 코치진들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