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에 배우자가 불륜으로 신뢰에 금이 갔다. 임신 중이던 때였다. 당시 배우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겠다고 약속했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정리했음을 직접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힘들었지만,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은 용서의 심정이었다.
그렇게 2년을 버텼다. 그런데 최근 들어 또 다시 불안이 밀려오고 있다. 야근과 출장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변화는 미묘했지만 분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간표가 달라졌다.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졌고, 외출이 잦아졌다.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육감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뭔가 이상하다는 직관. '여자의 촉'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감각이 여기저기서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그 신호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
휴대폰을 확인해도 특별한 단서가 없다. 블랙박스 영상도 직접적인 증거를 보여주지 않는다. 옷에 묻은 흔적도, 낯선 향수 냄새도 없다. 겉으로는 깨끗하다.
그런데 이것이 더 불안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배우자는 이미 한 번 들렸다. 그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었는지'를 학습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전에 적발되었던 모든 지점—휴대폰의 흔적, 옷의 냄새, 블랙박스의 영상—을 신경 써가며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히려 '물증이 없다'는 것이 더 강한 의심을 불러온다. 증거를 더 철저히 지우려는 배우자의 행동이, 역설적으로 신뢰를 더 깨뜨리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구체적인 단서는 블랙박스다. 간헐적으로 꺼진 채로 주행하거나 주차되어 있다는 정황. 기기 오류일 수도 있지만, 불안해진 감각으로는 다르게 해석된다. 의도적일 가능성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기록을 남기고 싶지 않은 의도, 움직임을 추적당하고 싶지 않은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난다.
가장 괴로운 부분은 이것이다: 심증은 분명하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 위험신호가 존재한다. 하지만 물증은 없다.
그렇다면 자신이 너무 예민한 것은 아닐까? 불륜 트라우마가 남아있어 지나친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배우자가 정말 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는 것일까? 이 두 가능성 사이에서 혼자 헤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 있다. 직접 대면하거나,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거나, 아니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혼자 의심 속에서 괴로워하는 것은 결국 관계를 더 망치는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용서를 했다면, 다시 믿으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또 다시 불안이 밀려온다면, 그것도 무시할 수 없는 신호다.
📌 원문 발췌
남편은 결혼 2년차에 한번 불륜 전적이 있어요. 제가 임신중이기도 했고 용서를 했어요. 중간중간 블박이 꺼진상태로 주행되거나 주차된 심증이 있는데 물증이 없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