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K팝 그룹의 외국 멤버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한 익명 커뮤니티 글쓴이가 정리한 데이터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외국 국적인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 현상이 단순한 글로벌화 추세일 수만은 없다는 점이 주목된다.
대형 기획사의 그룹들을 살펴보면 그 구성이 상당히 뚜렷하다. 르세라핌은 5명 중 3명(일본 2명, 미국 1명), 아이들은 5명 중 3명(중국, 태국, 대만), 베이비몬스터는 7명 중 4명(일본 2명, 태국 2명), 앤팀은 9명 중 8명(일본 6명, 대만 1명, 일본-독일 복수국적 1명)인 것으로 보인다. 엔시티 위시는 6명 중 4명(일본), 에스파는 4명 중 2명(중국, 일본), 알파드라이브원은 8명 중 4명(중국 3명, 호주 1명)의 구성을 보인다. 이 밖에도 4명 중 3명이 외국 국적인 그룹들이 여럿 있다.
이들 그룹의 국적 구성을 보면 특정 국가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일본, 태국, 중국 출신의 멤버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소수지만 미국, 호주, 뉴질랜드 출신 멤버도 있다.
이런 국적별 쏠림 현상은 K팝 시장의 글로벌 소비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일본, 태국, 중국은 K팝 콘텐츠의 주요 소비국이자 동시에 대형 기획사들이 활발하게 현지 오디션을 진행하는 지역인 것으로 보인다. 각 국가의 연습생 풀이 충분하고, 현지 팬층이 두터운 만큼 멤버 발굴이 용이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본의 경우 K팝 역사 초기부터 주요 시장으로 취급되어 왔으며, 태국과 중국은 최근 1-2세대부터 본격적인 현지 오디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국제화 추세를 넘어, 각 지역의 구매력과 팬덤 규모를 고려한 의도적 전략으로 읽힌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규모의 그룹을 구성하더라도 남성 그룹에서 외국 국적자의 비중이 여성 그룹보다 훨씬 높다는 것으로 보인다. 4세대 이후 아이돌 활동 주기가 길어지면서, 남성 그룹은 불가피한 군복무로 인한 공백이 발생한다. 2~3년에 걸쳐 멤버들이 입대하게 되는 이 기간은 팀의 활동 연속성과 수익성에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외국 국적 멤버들은 군복무 의무가 없으므로, 한국 멤버들의 입대 시기에도 계속 활동할 수 있다. 한 익명 게시판의 지적처럼, 대형 기획사들이 '군대 안 가도 되는 외국 국적자를 꼭 집어넣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이런 실질적 필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팀 유지와 장기 수익성 보장이라는 경영 논리가 멤버 구성을 직접 좌우하고 있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순 외국 국적만이 아니라, 한국과 외국 국적을 동시에 가진 복수국적 멤버가 늘어나는 추세도 눈에 띈다. 이는 기획사 입장에서 '한국인'으로서의 국내 활동 자격과 '외국인'으로서의 군복무 면제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는 반응이 나온다. 글로벌 팀 구성이 더 경쟁력 있고 음악적 다양성을 가져온다는 평가와, 한국 아이돌 그룹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5세대 이후의 남성 그룹 중 전원이 한국인인 팀을 만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3세대 이후 대형 기획사의 신규 그룹 중에 그런 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외국 멤버의 비중 증가는 결국 경제 논리가 문화 산업의 운영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글로벌 소비 시장의 확대, 군복무 제도의 현실적 제약, 장기 활동 주기의 요구—이 모든 요소가 맞물리면서 K팝 그룹의 국적 지형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원문 발췌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까 생각보다 많다. 태국, 일본, 중국이 진짜 많네? 어지간한 대형 기획사는 군대 안 가도 되는 외국 국적자 한둘은 꼭 집어넣는 추세인 듯.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