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맞벌이 부부의 일상 속 작은 갈등. 바닷가를 다녀온 후 귀가했을 때였다. 한 배우자는 미용 약속이 있다며 외출했고, 다른 배우자는 아이를 씻기고 물놀이 짐을 정리하고 저녁 설거지까지 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뒤이어 귀가한 배우자는 자신이 신었던 신발만 씻고 말끔히 정리해두었다. 한 배우자는 그 광경을 보며 선뜻 손을 내밀기보다 가볍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손에 물이 흐르는 김에, 자신의 것도 함께 씻어주면 어떨까 하는 뜻이었다.
그런데 의도는 좋았지만, 상대의 귀에는 다르게 들렸다. 왜 그렇게 표현했냐며, 차라리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하라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한다.
한 배우자는 깜짝 놀랐다. 자신은 저녁 내내 아이를 케어하고 짐을 정리했는데, 상대방은 자신의 물품만 챙기고도 이렇게 받아칠 줄 몰랐던 것. 더욱이 함께 해달라는 가벼운 제안마저 비난처럼 들려버린 상황에 서운함이 뭉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차 설명하는 한 배우자의 말은 이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은 애초에 '반드시 해달라'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이미 끝난 작업을 굳이 다시 시킬 리 없고, 나중에 자신이 하면 되는 일이었다고. 다만 이미 물에 손을 담근 김에, 함께 했으면 좋았을 뿐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아이를 재우고 나온 한 배우자는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오후 내내 고착된 감정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있었다고 전해진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사는 관계에서, 같은 말도 발화자의 톤과 상황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르게 수신된다. 한 배우자는 '함께하는 것의 편함'을 제안했지만, 상대방의 귀에는 '왜 너만 챙기고 나는 챙기지 않느냐'는 비난이 들렸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 가사 분담이 명확하지 않을 때, 작은 서운함들이 쌓여 누적되면 어느 순간 한마디 말이 뇌관이 되곤 한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는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봤다고 한다. 만약 상황이 뒤바뀌었다면 자신은 어떻게 했을까. 혼자 정리하던 중 상대방이 '해줄래?'라고 물었다면, 자신은 자연스럽게 '알았어, 해줄게' 하며 도움을 주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맞벌이 부부의 일상에서 '당연히 알아줄 거야'라는 암묵적 기대가 가지는 위험성이 여기 있다. 한쪽은 계속해서 가사와 육아를 주도하고, 다른 한쪽은 자신의 책임만 챙기는 구조가 반복되면, 작은 협력의 제안조차 상대를 판단하는 계기가 되어버린다. 당사자는 자신이 상대방을 시키거나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도움의 손길을 받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갈등은 오후를 넘어 다음날까지 이어진 것 같다. 당사자는 빨래를 널 예약을 걸 때조차 자신의 의류만 챙겼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순간 자신이 너무 유치한 건 아닐까 싶으면서도, 동시에 든 의문이 있었다는 것. 결국 자신이 말을 잘못 쓴 것일까, 아니면 상대방이 과민하게 받아들인 것일까 하는 물음이 남았다고 한다.
📌 원문 발췌
어? 크록스 씻었네? 내것도 좀 해주지~ ... 근데 걍 씻는김에 같이 해줬으면 좋았겠단거였는데?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