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몇 해를 거주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한 학부모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람의 자녀 교육 방침이 독특했기 때문인데, 가정 내에서는 오로지 중국어만 사용하도록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발음 정확도와 모국어 기초를 탄탄히 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계획과 달랐다. 한국 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연히 한국 학교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되는데, 집에서만 중국어에 노출되어온 아이 입장에서는 학교 진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는 흔한 다문화 가정의 언어 적응 문제로 읽힐 수 있다. 많은 국제결혼 가정이나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가정이 비슷한 과정을 겪는다고 전해진다. 문제는 학부모의 대응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학부모는 아이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학교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내용은 단순명료했는데, 학교의 수업을 중국어로 진행해달라는 요청이었다고 전해진다. 개인의 가정 내 언어 정책을 공교육 현장에 그대로 적용하도록 요구한 셈인데, 학교 측은 당연히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이 민원은 진상 민원으로 분류되어 처리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대목이 있다. 이 글쓴이가 민원 과정에서 제시한 논리가 수업 언어 문제의 범위를 훨씬 벗어났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말은 어차피 중국어에서 왔지 않은가. 그리고 조선반도 자체가 중국의 땅 아닌가'라는 주장을 내세웠다고 전해진다.
개인의 교육 요청이 갑자기 역사와 영토에 관한 주장으로 변모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 현장에서 이런 민원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했을 만큼, 요청 자체가 학교 교육의 틀과 현실을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은 여러 층으로 나뉠 수 있다. 먼저 가정 내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할지는 부모의 재량에 맡겨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중언어 환경이 아이의 인지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아이가 두 문화권에서 자라면서 언어적·문화적 자산을 모두 습득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한 장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공교육이라는 제도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학교의 수업 언어는 해당 국가의 교육과정과 교육 기준에 따라 정해지는 사항이라는 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개별 가정의 언어 정책이 아무리 타당해 보여도, 그것이 국가 공교육의 틀을 바꿀 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데, 특정 학생을 위해 수업 언어를 바꾼다면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까지 침해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사건을 더 심각하게 보는 관점은 현장의 피로라고 할 수 있다. 학교의 교사와 행정 담당자들이 이런 식의 요청에 일일이 대응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공교육 현장의 실태를 드러내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온다. 정상적인 교육 목표와 무관한 민원으로 인해 학교 인력이 소모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글의 댓글에는 다양한 반응이 달렸다고 한다. 대부분은 학부모의 주장이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지만, 동시에 이렇게 현실성 없는 민원이 실제로 접수되고 처리되는 현실 자체를 당혹스러워하는 목소리도 높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 원문 발췌
중국어로 수업해달라고 문의했다가 진상 취급을 받았으며, '조선말은 중국어에서 왔고 조선반도는 중국 땅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