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과 드라마 시장을 휩쓸고 있는 작품들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주인공 한 명이 거의 모든 걸 처리하고, 나쁜 놈들을 응징하는 구조다. 우연일까, 아니면 어떤 공식이 있는 걸까.
이 패턴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극장판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가 4년 연속 천만 수준의 관객을 모으면서 누적 4천만 명을 넘겼다는 데서 알 수 있다. 첫 작품(2017년) 688만 명에서 시작해 두 번째(2022년) 1,269만 명으로 폭발했고, 세 번째(2023년) 1,068만 명, 네 번째(2024년) 975만 명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이건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는 의혹을 증명하는 수치다. 같은 공식으로 찍은 영화가 시리즈마다 계속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다.
드라마와 OTT 영역도 마찬가지다. <모범택시>는 시즌을 거듭하며 시청률을 유지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시즌 1에서 최고시청률 15.5%, 시즌 2에서 21%, 시즌 3에서 14.2%를 기록했는데, 각 시즌이 시리즈로 나왔다는 자체가 초대박이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은 올해 넷플 드라마 중 최고 성적을 낸 작품으로 불린다는 평가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터지다 보니, 넷플 전체 콘텐츠 시청 순위에서 1, 2, 3위를 다른 작품들이 점유한 상태에서 4위를 노리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김부장>은 1회 시청률 9.5%에서 2회에 갑자기 15.7%로 뛰어올라, 올해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펜트하우스 시즌 1 급의 상승세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네 작품이 공유하는 특징은 명확해 보인다. 압도적으로 강한 주인공이 악인들을 처단하는 권선징악 구조고, 그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수치로 보면 이 공식은 시리즈나 시즌이 나올 만큼 초기 흥행을 검증 받은 IP라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 장르가 자꾸 터질까.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현실에서는 정의 구현이 어려운 답답한 상황이 많다 보니, 이런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과 정의가 항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회 속에서, 나쁜 짓을 한 인물이 응분의 벌을 받는 이야기에 대한 수요는 사라질 수 없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커질수록, 이 갈증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현상을 단순 트렌드로 읽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객과 시청자 규모 자체가 현재 사회가 얼마나 권선징악과 대리만족을 갈구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극장 매출과 시청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 공식이 당분간 계속 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다.
📌 원문 발췌
현실 사회에서는 정의 구현이 어려운 답답한 상황이 많다 보니 이런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