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래 누려온 메모리 공급 계약에서의 협상 주도권이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글쓴이에 따르면, 애플이 메모리 업체로부터 지금까지 상당한 수준의 이윤을 유지해왔는데, 최근 그 마진이 크게 압축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애플의 메모리 반도체 이윤이 20배 수준에서 5배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니라, 메모리 업체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점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플도 이에 불만을 드러내며 업체들을 비난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사건이 드러났다는 관찰도 나온다.

메모리 업체들의 구조적 반격

흥미로운 점은 메모리 업체들이 단순히 가격 인상으로 맞서는 대신, 계약 구조 자체를 바꿔버렸다는 것으로 보인다. SCA(Supply Chain Agreement, 공급망협력계약) 방식의 계약이 도입되었다는 건데, 이는 매우 공급자 친화적인 구조다. 다년간 물량과 가격을 미리 정해두고, 시장이 하락하는 다운사이클 시점이 와도 업체가 단가를 후려칠 수 없도록 막아버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 공급자 입장에서는 사상 보기 드문 우위 확보다. 평소에 '누가 갑인지' 모르던 애플도 이런 계약 구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협상력 역전의 신호 — 창신메모리 허가 신청

이런 상황 속에서 애플이 미국 정부에 중국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의 제품 수입 허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흥미롭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공급처를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메모리 공급망이 더 이상 애플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다시 말해, 애플이 '다른 선택지를 찾고 싶다'라는 의중을 드러낸 것 자체가, 기존 공급 관계에서 협상력을 잃었음을 암시한다. 과거에 애플이라면 공급처 변경 같은 것을 무기처럼 썼을 테지만, 지금은 역할이 바뀌었다는 인상인 것으로 보인다.

누가 현재의 갑인가?

몇 년 전만 해도 애플은 절대 강자였다. 거대한 구매 규모로 메모리 업체들을 압박하고,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갑의 입장을 휘둘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업체들이 SCA 계약으로 '누가 갑인지 인증하는 중'이라는 표현도, 이제는 자신들이 협상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창신메모리 수입 허가가 통과되면 상황이 또 다시 변할 수 있다. 중국산 메모리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애플은 새로운 협상 카드를 갖게 되고, 기존 메모리 업체들의 SCA 계약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때까지는 메모리 업체들이 한 번의 승리를 맛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애플의 갑질에 질려버린 메모리 업체들이 SCA계약 (다년간 약정설정으로 다운사이클에도 후려치기 인하없음)으로 누가 갑인지 인증중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