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에 필수인 세 가지가 있다면 전력과 인재, 그리고 물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물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물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반도체 공장은 하루에도 엄청난 수량의 물을 소비한다. 특히 웨이퍼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일반 수돗물이 아니다. 수소와 산소만 남기고 모든 불순물을 제거한 '초순수'여야 한다.
***지역이 첨단산업 유치에 번번이 밀렸던 근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의 젖줄로 불리는 두 강이 있지만,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다. 다른 지역의 큰 강들과 비교하면 유역 면적 자체가 훨씬 작아, 절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의 한계가 명확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반도체 같은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는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지역에 집중돼 왔다.
그래서 정부는 다른 지역의 댐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안을 처음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 위치한 한 대형 댐의 물을 ***까지 공급하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급 관로의 길이만 170킬로미터가 넘었고, 펌프 같은 설비 투자 비용도 막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권역의 물을 빼가면서 생길 지역 갈등도 심각한 문제였다. 정부 내에서도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결국 이 방안은 후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다음으로 나온 대안이 해수담수화였다.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민물로 만드는 방식인데, 여기도 장벽이 있었다. 담수화 과정에서 제거되지 않는 '보론'이라는 물질이 문제다. 이것이 남아 있으면 초순수 필터링 과정에서 그대로 통과해버린다. 보론이 반도체 웨이퍼에 흡착되면 회로에 불량이 생겨 수율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해수담수화도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려웠다.
결국 남은 카드는 농업용 저수지였다. ***지역에는 크고 작은 농업용 저수지가 수천 개나 있고, 그 규모도 상당하다. *** 지역만 해도 '4대호'로 불리는 주요 저수지들에만 3억톤대의 물이 저장되어 있다. 위치와 규모에 따라 일부를 반도체 공장의 주요 수원으로, 일부를 보조 수원으로 만드는 방식이 나왔다. 이론상으로는 상당히 현실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방안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도 문제가 붙어 있다. 농업용 저수지는 원래 농사를 위한 용도로 관리되어 왔기 때문에,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수질 기준과 완전히 다르다. 특히 일부 저수지는 하천을 둑으로 막아 만든 '담수호'인데, 여기서는 '우레아'라는 물질의 농도가 높다. 우레아는 토양의 질소 성분이 빗물을 타고 흘러들어 오는데, 초순수로 가공하는 과정에서도 잘 제거되지 않는다. 고온에서 이것이 암모니아 가스로 변하면서 반도체 웨이퍼와 공정 장비까지 손상시킨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수질 개선을 위해 별도의 정화 설비를 추가로 갖춰야 하는데, 이는 추가 비용과 시간이 드는 문제가 된다.
또한 농민들의 반발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원래 농사에 써야 할 물을 반도체 산업에 돌려 막는 것이므로, 가뭄 위기나 기후 변화로 물 부족이 심해질 경우 농업에 미칠 피해도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현 강 체계에는 추가 댐을 지을 만한 여지가 없다"며 "결국 농업용 저수지를 공업용으로 바꿔 쓰는, 일종의 물 돌려막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 원문 발췌
반도체 산업은 '물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농업용 저수지를 용도 변경해 쓰는 일종의 '물 돌려막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