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토로하는 글이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심심찮게 올라온다. 특히 이별이나 관계 정리를 고민하는 게시판에서는 마찬가지 패턴의 고민 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글도 그 범주에 속하는데, 언뜻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충고처럼 읽히지만 사실은 자신 자신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있는 형태다. "너를 위한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표현이 그 증거다. 누구를 설득하려는 말인가. 결국 자신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핵심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한 번 그 사람의 매력에 빠지고 나면 그 감정이 '끝이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을 의미할까. 아마도 그 감정의 반복성과 강렬함이 자신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다는 뜻으로 보인다. 외모라는 구체적인 자극이 주어질 때마다 자동으로 작동하는 감정 회로 같은 것. 첫 경험이 뇌에 남겨지고 나면, 그 사람을 마주칠 때마다 매번 같은 강도의 감정이 반복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단순한 외모 호감을 넘어선다. 글쓴이가 말하는 '끝이 없음'은 중독성에 가깝다. 왜냐하면 그 감정을 스스로 끊을 수 없다는 절망감이 드러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그 사람과 헤어지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글쓴이는 헤어진 후에도 그 기억과 감정이 몸에 남아 있는 상태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습관처럼, 또는 중독처럼.

흥미로운 부분은 글쓴이가 이를 설득하려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모텔에 간다 해도 불을 끄면 누가 누구인지 모르지 않냐'는 논리를 들고 나온다. 이는 마치 외모의 가치를 자신이 강제로 희석하려는 시도처럼 읽힌다. 외모라는 자극이 자신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모 자체를 상대화하려는 심리 메커니즘인 것으로 보인다. 논리적으로는 타당해 보인다. 어둠 속에서는 외모가 의미가 없으니까.

그런데 바로 다음 문장에서 '한 번 그걸 맛본 뒤에는 절대로 돌아올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앞의 논리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외모를 희석하려는 시도가 결국 작동하지 않는다는 자기 인식인 것으로 보인다. 외모의 가치를 논리적으로 낮추려 해도, 몸이 기억하는 감각과 감정이 더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것이 글쓴이가 '끝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일 수 있다.

글의 마무리는 '모든 건 적당한 게 좋다'고 한다. 겉으로는 현실적인 결론처럼 보이지만, 이 문장이 진정한 설득인지 아니면 자신을 위로하는 자기합리화인지는 모호하다. 글쓴이가 정말로 이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확신하는지, 아니면 끊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강요하면서 그걸 납득시키려는 과정인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고민을 적은 다른 글들을 보면, 대부분 같은 패턴을 따른다. 일단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한다.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 '끊어야 한다' 같은 식으로. 그 다음 그것이 왜 맞는지를 나열한다. 논리적 근거를 찾으려 한다. 마지막에 짧은 결론으로 자신을 확인시킨다. 하지만 이 과정이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고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같은 고민도 다시 올라온다. 결심-이유찾기-자기확인이라는 악순환 속에서 매번 새로 글을 쓰고, 새로 설득한다. 그것이 이 글의 숨겨진 메시지일 수도 있다.


📌 원문 발췌

그런 눈빛으로 다가올때 빠지면 끝이 없어. 모텔간다해도 불끄면 누가 누군지 모르잖아.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