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메인뉴스를 정리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 따르면, 같은 남아공전 충격패를 두고 각 방송사가 담아낸 앵글은 확연히 달랐다. 0-1로 지면서 32강 자력 진출이 무산됐다는 뉴스가 모든 방송사의 1면을 차지했지만, 그 뉴스를 어떻게 프레이밍했는지는 방송사별로 판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3사(MBC, SBS, KBS)는 일제히 '감독·전술 책임' 중심으로 헤드라인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MBC는 "지략 대결 완패"를 강조했고, SBS는 "선발·교체·전술 모두 낙제점"이라고 명시했으며, KBS는 "최악의 졸전"이라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상파의 톤은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가 나빴다'에서 출발해 '누가 책임인가'로 수렴하는 구조였던 것.
감독의 전술 실패, 중원 장악 실패, 선발·교체 오류 등을 개별 뉴스로 분리해 다층적으로 책임을 따지는 방식으로 보인다. 각 방송사 뉴스데스크의 기자들이 전술, 중원 무기력, 선수 컨디션 등을 별도 기사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종편(JTBC, TV 조선, 채널A)은 '선수 감정·시청자 반응·경우의 수' 같은 감정선과 희망을 먼저 끌어냈다.
JTBC의 헤드라인은 "90분간 뭘 본 건지"라는 충격과 함께, 선수들의 분노(***이 주먹을 쾅쾅 내려친 장면, ***의 대노)를 부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TV 조선은 광화문 응원 현장 2만여 명의 '탄식'과 그 뒤의 '경우의 수'(아직 32강 가능성이 남았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담았다. 채널A 또한 "굴욕패"라고 명시하면서도 "아직 87~94% 가능성"이라고 백분율로 희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종편의 공통 톤은 지상파와 달랐다. '왜 졌는가'보다는 '시청자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무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응원 현장의 감정, 선수들의 분노, 그리고 수치로 표현된 남은 가능성이 뉴스의 주요소가 된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MBN만 눈에 띄는 다른 구성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일하게 스포츠 관련 뉴스가 1위에 그친 것 같다. 대신 베네수엘라 지진(쌍둥이 지진, 최대 10만 명 사망 가능성)을 24위로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MBN의 1위는 국내 이슈였으나("전국에서 대한민국 외쳤는데 실망과 분노로 바뀐 민심"), 뒤이어 국제 재난 뉴스에 더 큰 비중을 할당한 셈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6개 방송사가 남아공전으로 14위를 독점한 것과 대조된다.
같은 사건 앞에서 방송사별 편집 방향이 이렇게 갈린다는 건 뭘 의미할까. 그건 뉴스가 사실 자체만큼 '누가 보는가'의 문제라는 뜻으로 읽힌다. 지상파의 핵심 시청층이 국내 정치·책임 이슈에 민감하다면, 종편의 핵심 시청층은 그 사건을 통해 시청자 입장의 감정과 희망을 더 원한다는 방식의 다른 선택지인 것 같다. MBN의 구성은 이중 재난과 경제 불안을 균형 있게 보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결국 메인뉴스 헤드라인은 단순히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를 알리는 것을 넘어, 각 방송사가 자신의 시청층을 어떻게 이해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드러내는 창이 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 원문 발췌
각 방송사 뉴스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