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한국 축구는 망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 축구계 전체가 정말 망한 것일까.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 따르면,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과 무관하게 국내 축구 산업은 이미 세금 기반의 안정적인 일자리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K리그 1부와 2부에만 시민구단이 17개 존재한다. 여기에 2026년 이들 구단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지자체 예산이 2천억 원을 넘는 규모라는 점을 더하면, 축구 산업의 규모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생긴다. 하지만 이는 프로 무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K3·K4 리그라고 불리는 세미프로 축구 리그가 체계적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리그들 역시 상당수의 시민구단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역 기반의 축구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 시민구단이란 지방자치단체가 주축이 되어 설립하고 운영하는 구단을 의미하는데, 이들의 존재 자체가 국내 축구계의 '또 다른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구조의 핵심은 세금을 통한 일자리 창출인 것으로 보인다. 각 구단에는 프로 선수부터 코칭 스태프, 의료진, 행정 직원까지 다양한 포지션의 인력이 필요하다. 이들 모두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고용되고 월급을 받는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이 체계가 국제대회 성적이나 축구의 대중적 인기도의 등락과 거의 무관하게 작동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왜 지방자치단체들이 축구 구단에 이렇게 많은 예산을 쏟아붓는가. 순수한 스포츠 진흥 목표도 있겠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축구 구단 운영을 통해 관광 수입 증대, 지역 활성화, 지역민에게 문화·스포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행정 논리가 작용한다. 실제로 시민구단이 자리 잡은 지역은 구단의 홈 경기장 관광, 지역 상권 활성화, 지역 인지도 상승 등의 간접적 효과를 노리는 측면이 크다. 이러한 행정·정책 로직이 확립되면, 국대가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해도, 축구에 대한 일반 시민의 관심이 떨어져도 구단 지원 예산은 정책 관성에 따라 계속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미 이 정도의 일자리 구조를 확보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축구 인기가 바닥을 칠 때도, 국대 성적이 비판을 받을 때도 국내 축구계는 지속적으로 구단 수와 예산 규모를 늘려나가려 한다. 이것이 국내 축구만의 특이한 현상을 만들어낸다. '국제대회는 부진해도 국내 일자리 구조는 계속 확대되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러한 지적이 국대의 성적 부진을 정당화하거나,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부정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축구가 망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평가의 뒤편에, 세금 기반의 제도적 일자리 확보라는 또 다른 현실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국제대회 성적과 국내 축구산업의 경제 생태계가 이미 다른 궤도에서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 원문 발췌

세금으로 충분한 일자리를 확보했는데 왜 망함. K리그 1부·2부 합쳐서 시민구단만 17개, 26년 지원 예산만 2천억이 넘음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